‘취업률 50%’ 신인드래프트 승자는 ‘공사’였다

입력 2016-09-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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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장경민 한국배구연맹(KOVO) 운영팀 과장이 공지사항을 전달하자, 배구 꿈나무들이 신기한 듯 눈을 번쩍였다. 진행자로 나선 김장희 운영팀장은 “이 자리를 찾은 선수들이 모두 프로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행운을 빈다”며 힘을 실어줬다.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직전 풍경이다.

이 자리에서 정선아(레프트/센터·목포여상)가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2015~2016시즌 5위 도로공사는 추첨에서 35%의 확률을 지녔지만,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는 행운을 잡았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의기양양하게 단상에 올랐고, 주저 없이 정선아를 지명했다. 2015~2016시즌 최하위로 가장 높은 50%의 확률을 지녔던 KGC인삼공사는 2순위로 지민경(레프트·선명여고)을 뽑았다. 3순위는 안혜진(라이트/세터·강릉여고)의 차지였다.

애초부터 도로공사는 정선아, KGC인삼공사는 지민경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결국 두 팀 모두 원하는 선수를 뽑았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센터가 필요해 정선아를 뽑았다”며 “처음부터 정선아를 뽑으려고 했다. KGC인삼공사와 지명순위가 바뀐 것뿐이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항상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막내답게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는 6개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각각 지명했다. 흥국생명은 3명,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은 각각 2명을 지명했다.


32명의 선수가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여자부 6개 구단은 총 16명의 선수를 뽑았다. 취업률로는 50%다. 도로공사가 이경민(세터·선명여고)을 수련선수로 지명하면서 가까스로 50%의 취업률을 맞췄다. 이경민은 “(지명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에도 친구가 뽑힐 줄 알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날 가장 먼저 ‘패스’를 외친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1라운드에서 변명진(라이트·대전용산고)을 뽑은 뒤 2라운드(전체 7번) 지명을 포기했고, 이후 단 한 명의 선수도 지명하지 않았다. 이날 지명 받지 못한 16명은 추후 수련선수로 입단하는 방법도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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