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막대한 투자 돋보이는 중국의 ‘농구굴기’

입력 2016-09-18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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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들 중 NBA 경력자 수두룩…몸값도 천정부지
-전자랜드와 친선경기 치른 랴오닝에도 2명 포진
-중국 최고 인기스포츠…지자체 팀도 막대한 투자

전자랜드는 중국프로농구(CBA) 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의 초청으로 15일부터 선양~후루다오~다롄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랴오닝은 지난 시즌 CBA 정규리그 1위,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으로, 전자랜드와 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강팀답게 인기도 상당하다. 16일 전자랜드-랴오닝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후루다오체육관에는 정규시즌 경기가 아님에도 약 6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중국의 농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중국 프로스포츠 구단의 투자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축구(슈퍼리그)의 경우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해 한국 축구팬들까지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농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프로농구(KBL)와 달리 연봉, 경력 제한이 없다보니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NBA에서 명성을 떨친 스테판 마버리(전 베이징), 트레이시 맥그레디(전 칭다오) 등이 중국무대를 밟은 바 있고 지난 시즌에는 조던 크로퍼드(전 톈진), 새뮤얼 달렘베어(전 산시), 윌 바이넘(애틀랜타)가 중국을 찾는 등 해가 갈수록 NBA 경력자들의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랴오닝 유니폼을 입은 2명의 외국인선수(레스터 허드슨·샤빅 랜돌프)도 모두 NBA 경력자다. 랴오닝은 랴오닝성(요녕성)에서 운영하는 팀이다. 대기업이 주인인 팀은 아니지만, K리그의 시·도민구단 수준의 투자가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랴오닝 구단 관계자 장쉐펑은 18일 “CBA에는 샐러리캡이 없다. 대부분의 팀이 외국인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우리 팀은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 허드슨, 랜돌프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 허드슨의 경우 연봉만 200만달러(약 22억5000만원)다. 보너스 같은 옵션은 별도다. 팀 성적이 좋아서 옵션을 다 챙기면 300만달러가 훌쩍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가 좋다보니 선수들도 프로페셔널하다. 허드슨과 랜돌프 모두 성실하고, 팀 동료들과도 잘 어울려 구단 내 평가가 좋다. 두 선수 모두 한 달 내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랴오닝의 간판스타는 중국농구대표팀 주전 가드 궈아이룬(23)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인상적 활약을 보여줘 농구팬들 사이에선 아시아 최고의 가드가 될 것이란 기대를 사고 있는 선수다. 연봉은 4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롄(중 랴오닝성)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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