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뛴다’, KOVO컵 판세 전망

입력 2016-09-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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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청주에서 개막하는 2016 KOVO컵은 과거와 달리 외국인선수들이 출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6~2017시즌 여자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 사진제공| KOVO

배구가 온다. 프로배구 V리그의 전초전에 해당하는 KOVO컵이 9월22일 청주에서 막을 올린다. 남자부는 프로배구 7개팀과 상무, 여자부는 6개팀이 전부 참가한다. 리우올림픽이 8월 열린 관계로 KOVO컵은 예년보다 늦게 개최된다. 10월3일 결승전이 끝나면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15일 V리그가 개막한다.

그렇기에 팀마다 지향점이 다르게 찍힌다. KOVO컵부터 전력 질주해 우승을 노리려는 팀이 있는가하면, V리그를 위한 테스트 무대로 삼는 팀도 있다. 어쨌든 서로의 내공을 가늠하는 탐색전이 될 것이다.

KOVO컵은 2006년부터 시작됐는데, 남자부에서 10년간 KOVO컵과 V리그 모두 우승한 케이스는 2회뿐이다. 특히 2010년부터 최근 6시즌 KOVO컵 우승팀은 연거푸 V리그 우승은커녕 하위권으로 몰락하고 있다. 여자부도 2010년 이후 KOVO컵과 V리그 우승팀이 일치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나 KOVO컵이 V리그의 리트머스 시험지인 것 역시 현실이다. 호화멤버 대한항공과 KOVO컵에 전력을 집중하는 한국전력이 양 강으로 꼽히고, 센터 이선규의 가세로 높이가 보강된 KB손해보험이 다크호스다.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 타이스가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차출된 관계로 조별예선을 뛰기 힘든 것이 변수다. OK저축은행도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인 마르코가 KOVO컵에 불참하고, 주포 송명근이 재활 중이라 나서지 못한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도 팀 조직력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여자부는 더 예측이 어려운데 인삼공사를 제외한 5개 팀의 전력이 팽팽하다. 일단 외국인선수 최대어 타미 러브를 잡은 흥국생명이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로 올라섰다. 지난시즌 V리그 우승팀 현대건설은 전력유출이 없는 상태에서 KOVO컵을 노린다. 지난해 KOVO컵 우승팀인 IBK기업은행도 외국인선수 의존도를 줄인 새 포메이션을 시험한다. 끈끈한 팀 컬러의 GS칼텍스와 센터 배유나가 가세한 도로공사도 무시할 수 없다. 여자부는 외국인선수 전원이 대표 차출 없이 KOVO컵을 뛸 수 있다.

한편 KOVO는 21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대한배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국내선수 등록을 25일까지 마치는 조건으로 외국인선수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외국인선수를 KOVO컵에서 볼 수 있게 됐고, KOVO와 대한배구협회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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