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사진제공|KLPGA
3위 쭈타누간, 리디아고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
호주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이민지는 23일 중국 하이난성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제시카 코르다(미국·12언더파 276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기록한 이민지는 4월 롯데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1만5000달러(약 3억6000만원).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지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파 행진을 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코르다와 아리야 쭈타누간 등 경쟁자들도 추격이 시들했다. 8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아 2타 차 선두로 나선 이민지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쭈타누간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이민지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쭈타누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민지는 세 번째 샷을 홀 약 1.5m 지점에 붙였고, 코르다는 약 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겨 연장전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코르다의 이글 퍼트가 빗나갔고, 이민지는 버디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쭈타누간은 3위(11언더파 277타)에 그쳤지만, 13만9000달러의 상금을 추가해 리디아 고(242만4950달러)를 제치고 시즌 상금랭킹 1위(243만9197달러)로 올라섰다.
한국선수 중에선 최운정(26·볼빅)이 공동 14위(이븐파 28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