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유망주’ 김현호의 재기 스토리

입력 2016-1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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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현호. 사진제공|KBL

고교시절 최고의 가드였지만 잦은 부상으로 잊혀진 선수 전락
공익근무 기간 동안 절실함 느껴
동부 백업 가드로 활약 중


동부의 가드 김현호(28)는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전주고 시절 최고의 가드로 이름을 날렸지만, 대학시절 재능을 꽃 피우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동부 사령탑이었던 강동희 전 감독은 가능성을 보고 김현호를 선발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3~2014시즌을 치른 뒤에는 공익근무를 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김현호는 ‘잊혀진 선수’가 됐다.

김현호는 원주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공익근무를 했다. 2년 반 동안 코트를 떠나있었지만, 공익근무 생활은 그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한 원동력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왜 나만 이렇게 안 되나’ 싶었다. 그러나 부상도 실력이다. 저평가 받게 된 것도 결국에는 내가 만든 것 아닌가. 공익근무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퇴근하면 체육관에서 꾸준히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김현호는 동부의 백업 가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0월26일 LG와의 홈경기에서는 발목 부상을 당한 두경민을 대신해 주전가드로 나서 11점·3스틸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도 했다.

김현호는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내 역할을 다하기 위해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면서 농구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되더라. 복지관에 있는 분들에게 농구도 가르쳐주고 가까워졌다. 올 시즌 홈경기에 초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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