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레이어상 후보 안현범, “형들이 김칫국 마시지 말래요”

입력 2016-1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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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안현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송시우, 성남 김동준과 함께 영플레이어상 후보
올 시즌 27경기, 7골·4도움으로 제주 공격축구 한 축
“수상 생각해본 적 없어. 시상식 가는 것만으로 영광”


“형들이 김칫국 마시지 말래요.”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른 제주유나이티드 안현범(22)의 반응은 다소 무덤덤했다.

안현범은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자 명단에 인천 유나이티드 송시우(23), 성남FC 김동준(22)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만 23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의 젊은 유망주들 가운데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다른 종목의 신인상 격으로 프로선수로서 생애 단 한 번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올 시즌 통틀어 27경기에 나서 7골·4도움으로 팀의 주득점원으로 발돋움한 안현범은 쟁쟁한 경쟁자들 가운데서도 영플레이어상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마르셀로(11골·8도움)에 이어 팀 내 공격 포인트 2위로 제주의 공격 축구에 앞장선 데다, 팀 성적도 가장 우수하다. 인천과 성남이 각각 리그 최종전까지 챌린지(2부리그) 강등 여부를 놓고 생존 경쟁을 벌이는 반면 제주는 일찍이 3위를 확정짓고 당초 목표했던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획득했다.

안현범은 본인이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른 것이 아직 얼떨떨하다. 그는 “영플레이어상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상인지 모르겠다”며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다. 시상식에 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말했다.

대신 안현범은 팀 전체가 함께 일궈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의 기쁨을 누리는데 여념이 없다. 더구나 본격 3위 쟁탈전을 벌이기 시작한 스플릿라운드에서 안현범은 총 3골·1도움으로 팀이 거둔 2승 모두에 기여했다. 안현범은 “여한이 없다. 1년 농사가 끝났다”며 “내 개인적으로 능력으로 된 것도 아니고, 팀 전체가 열심히 해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 ACL에 나가서 K리그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나 또한 내년에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팀과 함께 한 해의 값진 결실을 맺은 안현범은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영광과 함께 2016년을 본인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은 8일 열리는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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