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19점은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 늘 오늘만 같았으면”
박혜진 “득점력 때문에 늘 혼나…더 신경 쓸 것!”
우리은행 박혜진(26·178㎝)이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팀의 4연승을 책임졌다.
박혜진은 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36분10초간 3점슛 3개 포함 19점·5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78-46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은행은 개막 4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이어갔다. KDB생명은 1승2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4위가 됐다.
이승아가 임의 탈퇴한 이후 포인트 가드를 겸하고 있는 박혜진은 1쿼터에 수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상대 외국인선수 카리마 크리스마스(11점·5리바운드)의 수비를 맡았다. 우리은행 센터 존쿠엘 존스(10점·9리바운드)가 크리스마스를 책임지기 어렵다고 생각한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에게 수비를 맡기고, 다른 선수가 도와주도록 했다. 수비부담 때문인지 1쿼터에 2점·2어시스트에 그친 박혜진은 개인파울을 3개나 범했다. 그러나 위 감독은 박혜진을 벤치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대신 수비에서 크리스마스가 아닌 다른 선수를 맡겨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박혜진의 공격 본능은 2쿼터부터 살아났다. 2쿼터에 첫 3점포를 가동하면서도 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3쿼터에는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쏟아냈다. 박혜진이 본격 득점에 가세한 이후 우리은행은 점수차를 꾸준하게 벌려 3쿼터를 55-36, 19점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박혜진은 교체 없이 4쿼터 중반까지 뛰었으나 더 이상의 개인파울을 범하지 않는 탁월한 파울 관리 능력까지 선보였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득점에서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었는데 오늘 이뤄졌다. 1쿼터에 파울이 3개가 됐지만 파울 관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믿고 맡겼다”라고 칭찬했다.
박혜진은 “감독님께서는 늘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지시하신다. 그것 때문에 많이 혼나고 있는데 꾸준하게 득점이 나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지희 언니가 없어 전력의 100%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크게 이겨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분발을 다짐했다.
한편 우리은행 임영희는 이날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