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추승균 감독. 사진제공|KBL
지난 시즌 평균 29분25초를 뛰며 25.7점·6.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던 안드레 에밋은 올 시즌 고작 3경기만을 치른 뒤 사타구니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워낙 민감한 부위라 회복이 더뎌 내년 1월 중 복귀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골밑을 지키는 하승진과 코트 위 전반적 움직임을 조율해주는 전태풍도 각각 부상 부위의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이에 KCC 추승균 감독도 “베스트 선수가 없다. 웬만하면 다 식스맨이다”며 “경기 내용은 좋지만, 마지막에 해결해줄 선수가 없어 놓친 경기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KCC 김지후. 사진제공|KBL
KCC가 가장 최근 치른 17일 KGC와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KCC는 3쿼터 종료 직전 터진 김지후의 3점슛으로 65-62 리드를 잡은 가운데 쿼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이정현으로 구성된 KGC 삼각편대의 거침없는 공세에 밀려 승리를 내줬다. 4쿼터에만 18-26으로 밀렸다. KCC의 새로운 공격 카드로 급부상한 김지후가 4쿼터에만 7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전반에 걸쳐 결정력이 떨어졌다.
부상자들의 복귀 과정이 수월하지 않은 만큼 결국 당장 코트에 나서는 벤치 멤버들이 이겨내야 KCC도 승리를 챙길 수 있다. 다행히 과정은 긍정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 유니폼을 입은 이현민이 6.5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전태풍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고, 슈터 김지후도 최근 부쩍 늘어난 출장시간 속에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있다. 다만 승부처에서 버티고, 또 달아나는 힘이 필요하다. 추 감독은 “안 해보려던 것을 하려니 힘들 것이다. 결국 자신감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