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번째 경기 승리로” 똘똘 뭉친 후배들

입력 2016-1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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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희정. 스포츠동아DB

삼성 주희정. 스포츠동아DB

23일 주희정 1000경기 출장 ‘역사의 날’
땀의 결과…당분간 깨지지 않을 대기록


올해로 프로 20 년차인 삼성 주희정(39)은 ‘개인통산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 달성에 단 1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2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질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기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주희정이 쏟아온 철저한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주희정은 1997년 고려대(2학년)를 중퇴하고 원주 나래 블루버드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뒤 쉼 없이 달려왔다. 데뷔 이후 결장 경기가 12경기에 불과하다. 부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모두 비시즌이었다. 새 시즌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모두 털어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정말 독하다. 억지로 쉬라고 할 정도로 몸 관리가 철저하다. 내가 (주)희정이처럼 했다면 선수생활을 5년은 더했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원주 나래(現 동부) 시절 주희정. 사진제공|KBL

원주 나래(現 동부) 시절 주희정. 사진제공|KBL


당분간 깨지기도 어려운 기록이다. 현역선수들 중 주희정 다음으로 출장 경기수가 많은 이는 656경기를 뛴 동부 김주성(37)이다. 나이를 고려하면 은퇴 전까지 1000경기를 채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주희정과 같은 가드 중에서도 263 경기를 소화한 SK 김선형(28)은 향후 10년을 더 뛰어도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없다. 고졸 2년차인 KCC 송교창(20)도 군 면제를 받고 은퇴 때까지 부상 없이 뛰어야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마지막으로 동료들이 주희정의 대기록 달성을 위해 똘똘 뭉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 김준일은 “선수들끼리 시즌을 시작하면서부터 1000경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희정이 형이 1000경기를 뛰는 동안 많은 승리를 하고 싶었다”며 “999번째 경기(21일 오리온전)를 이겨서 좋다. 1000경기 역시 이기는 경기로 기억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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