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전북 프리시즌, 노는 물이 달라졌다

입력 2017-0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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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현대가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앞두고 유럽 유수의 클럽들로부터 친선경기를 제안 받았다. ‘아시아 챔피언’의 위상을 반영한 변화다. 사진제공|전북현대

UAE 전훈 앞두고 친선경기 제안 잇따라
잘츠부르크 등 유럽 유명 클럽들 러브콜
챔스리그 우승 亞 챔피언 위상 변화 실감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전북현대는 새 시즌을 앞두고 나름 큰 폭의 전력개편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선수 진용부터 국내선수들까지 상당히 활발한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과 클럽의 위상은 변하지 않는다.

‘격상된 신분’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여기저기서 쇄도하는 ‘친선경기 요청’이다. 전북은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약 3주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한다. 2015년과 지난해에도 UAE를 찾아 큰 성과를 거뒀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번째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안긴 ‘약속의 땅’이다. 다만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오간 과거와 달리 올해는 두바이에만 훈련캠프를 차린다.

UAE는 전북에만 매력적인 장소는 아니다. 유럽의 주요 클럽들도 즐겨 찾는 최적의 전훈지로 오래 전부터 각광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셀틱FC,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겨울방학에 돌입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SV, 비록 분데스리가2(2부)로 내려앉았지만 오랜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트 등이 UAE에서 2016∼2017시즌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단기 전훈을 실시한다.

짧은 강화훈련이지만, 실전감각 유지를 위한 연습경기는 필수다. 실력이 검증된 전북은 이들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스파링 파트너다. 이들 대부분이 전북에 친선경기를 치르자고 먼저 요청해왔다. 얼마 전만 해도 K리그 팀들은 ‘을’에 가까운 위치에서 유럽 클럽들을 초대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지금 전북의 상황은 다르다. 여기에 ‘차세대 에이스’ 황희찬(21)의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등도 전북과 친선경기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전북과 도르트문트의 친선 경기. 사진제공|도르트문트 트위터


지난해 1월 전북은 두바이에서 ‘역대급’ 친선경기를 펼쳤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경기는 주요 스포츠채널을 통해 유럽 각지에 생중계됐다. 세계적 스타들과 맞서면서 선수단의 실력 향상을 꾀한 것도 좋았지만,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더욱 긍정적이었다. 다만 전북 최강희(58) 감독은 ‘무작정 많은 친선경기는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제대로 몸이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실전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경기를 적게 하더라도 최대한 알찬 실전을 마련하고 있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시점에서 치른 도르트문트전은 아주 특수한 경우였다. 동계훈련의 취지를 깨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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