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2017 신년하례식서 어떤 제언할까?

입력 2017-01-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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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신년하례식을 시작으로 2017시즌에 돌입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기 시작한 2015년부터 매년 신년하례식 때 선수들에게 ‘제언’을 했다. 짧지만 의미가 담긴 한 마디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2015년 양 감독의 제언은 ‘주자 3루시 100% 득점’이었다. 이 말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너무 멀리 치려고만 한다”며 “점수를 내는 방법은 안타, 홈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희생번트(스퀴즈번트)가 될 수도 있고, 외야플라이가 될 수도 있다. 내야땅볼로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팀 배팅을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을 앞두고는 “야구만 잘 하자”는 짧지만 강렬한 한 마디를 건넸다. LG는 그동안 외부요인에 많이 흔들리던 팀이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 감독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야구만 하자, 올 시즌 우리 모두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에만 집중하자”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양 감독의 제언은 마치 예언처럼 잘 맞아떨어졌다. 사실 지난 시즌 중반 성적이 나오지 않자 팬들이 양 감독의 퇴진을 원하는 현수막을 걸며 팀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주장 류제국이 앞에 나서 사태를 수습했고, 선수단도 동요 없이 묵묵히 경기에 임하면서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다. 이런 부분이 LG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LG가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야할 시즌이다. 스토브리그에서 차우찬을 영입하는 등 전력강화에 힘썼기 때문에 기대감도 크다. 아직까지 불안요소는 있지만 매년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양 감독은 2017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양 감독은 “이제 조금씩 LG라는 팀의 틀이 잡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암흑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자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선수들도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를 담아서 신년사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잘 해줘야 진짜 강팀으로 변모할 수 있다. 야구를 즐기되 초심으로 돌아가 야구에 임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를 종합적으로 담을 수 있는 말을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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