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투수교체룰 개정…최대수혜자는 미국?

입력 2017-01-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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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대회흥행을 위해 룰을 바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5일 “이번 대회에 ‘지명투수 풀(pool)’을 도입해 라운드마다 2명의 투수를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즉, 상위라운드에 진출하는 팀의 경우 기존 28인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가운데 최대 2명을 빼고, 10명의 예비엔트리 중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규정 변경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번 대회는 3월초부터 각국(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에서 1라운드에 돌입한 뒤 결승전까지 2주 넘게 진행된다. 문제는 준비과정과 실전감각이 다소 예민한 투수들이다. 평소보다 한 달이나 먼저 공을 던져야하는데다 일정상 대륙을 오가야하기 때문에 고액 연봉을 받는 투수들은 대회 참가가 쉽지 않다.

WBC의 ‘호스트’ 격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당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이들의 출전 여부는 대회흥행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투수에 한해 교체를 허용해 정상급 투수들의 합류를 독려하고 나섰다.

한편 룰 개정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초호화 야수진을 구축한 상태다. 안방을 지키는 버스터 포지부터 폴 골드슈미트(1루수)~대니얼 머피(2루수)~브랜든 크로퍼드(유격수)~놀란 아레나도(3루수)로 이뤄진 내야진은 물샐 틈이 없다. 여기에 애덤 존스와 앤드루 매커친이 버티는 외야라인 역시 최강으로 꼽힌다.

그러나 투수진은 아직 미완성이다. 지난해 20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이닝·삼진 3관왕을 차지한 맥스 슈어저는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나머지 에이스들은 아직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MLB닷컴은 “미국의 경우 2라운드(샌디에이고)와 준결승, 결승(이상 로스앤젤레스)을 모두 홈에서 치를 수 있는 만큼 클레이튼 커쇼나 매디슨 범가너 등의 에이스들이 상위 라운드에 합류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조 토리 단장 등 대표팀 관계자들이 해당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출전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개정된 룰에 힘입어 이들이 합류할 경우 미국은 투타에 걸쳐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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