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2017시즌 계약 마지막 해 감독 4인의 현실과 과제

입력 2017-01-0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종목을 막론하고 계약 마지막 해를 준비하는 감독들은 좌불안석이다. 다른 가치를 중시하기도 하지만, 재계약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 바로 성적이기 때문.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KBO리그 사령탑은 양상문(56·LG), 김기태(48·KIA), 김성근(75·한화), 조원우(46·롯데) 감독 등 4명. 이들의 어깨는 다른 감독들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2016년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양상문, 김기태 감독과 탈락한 김성근, 조원우 감독의 입지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LG 양상문 감독, 리빌딩·2회 PS 진출 성과는 충분

양 감독은 2014시즌이 진행 중이던 5월13일 취임했다. 계약 조건은 올 시즌까지 3년6개월간 총액 13억5000만원. 부임 첫해 포함 2차례 팀을 PS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3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197승213패6무(승률 0.480). 2014, 2016시즌 4위로 팀을 PS에 진출시켰다. 채은성, 이천웅, 양석환 등의 젊은 야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확실한 1군 자원으로 키워낸 성과는 확실하다.

전력만 보면 올 시즌 전망은 밝다. 기존의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류제국의 강력한 선발진에 FA(프리에이전트) 차우찬이 합류해 무게감을 더했다. 외국인선수 3명(허프~소사~루이스 히메네스)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FA 우규민이 삼성으로 떠났지만,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신정락이 복귀했다. FA 정성훈의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타선에 큰 전력누수는 없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과감한 투자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데 따른 부담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김기태 감독, 최강전력 구축 약일까 독일까

김기태 감독은 2015시즌부터 3년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2015시즌 67승77패(승률 0.465)로 7위에 머물렀지만, 2016시즌 5위(70승73패1무·승률 0.490)로 팀을 PS에 진출시켰다. 2년간 거둔 성적은 137승150패1무(승률 0.477). 김호령, 노수광, 오준혁 등의 젊은 외야수를 적극 활용하며 1군에 정착시켰다.



올 시즌 전망도 밝다. KIA는 2016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최형우와 4년 100억원에 계약했고, 에이스 양현종과도 1년 22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최형우가 가세한 타선은 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헥터 노에시~양현종의 원투펀치가 건재한 선발진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LG와 마찬가지로 투자에 걸맞은 성적과 팬들의 눈높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충족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결국 성적이 답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 한화 김성근 감독, 커리어 마감 위기

김성근 감독은 2014시즌이 끝난 뒤 한화와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한화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2년간 134승151패3무(승률 0.47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5시즌 6위(68승76패), 2016시즌 7위(66승75패3무)로 PS 진출에 실패했다. 부임 이후 FA 8명 영입에 283억원을 쏟아 붓는 투자에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옥훈련과 특타(특별타격훈련), 혹사,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하는 것) 등의 키워드만 양산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 확실한 전력보강 요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외국인투수 2명이다. 조급함에 따른 무리한 운용도 구단에서 경계하는 부분이다. 시즌 초반부터 뒤처지면 회생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 롯데 조원우 감독, 색깔을 입혀라

조 감독은 2015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감독 부임 첫해 팀은 8위(66승78패·승률 0.45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FA 윤길현~손승락을 영입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뒷문을 강화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는 없었다.

올해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전력보강 요소가 없다. FA 황재균과 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외국인선수도 투수 파커 마켈 외에 나머지 둘을 결정하지 못했다. 외부 영입 선수도 없다. 무엇보다 팀에 확실한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것도 재계약을 가늠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