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럽다 전광인’, ‘Ctrl+V’…올스타전에 등장한 별명 유니폼

입력 2017-01-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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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동료인 서재덕(왼쪽)과 전광인은 서로를 겨냥한 문구로 웃음을 자아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부럽냐 서재덕’, ‘안부럽다 전광인’

대화 내용이 아니다. 22일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애칭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팬들을 통해 이번 올스타전 출전하는 선수들의 별명을 공모했는데,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을 선정해 유니폼에 새겨넣은 것이다. KOVO 관계자는 “팬과 함께하는 올스타전을 보여주는 것으로 팬서비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전광인(26)과 서재덕(28)은 서로를 겨냥(?)한 애칭을 유니폼에 새겨 큰 관심을 받았다. 전광인은 ‘부럽냐 서재덕’, 서재덕은 ‘안부럽다 전광인’ 이었다. 소속팀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둘을 보고 팬들이 정해준 애칭이다.

쌍둥이 자매인 흥국생명 이재영과 현대건설 이다영(이상 21)은 각각 ‘복사’를 뜻하는 컴퓨터 단축키인 Ctrl+C(이재영), Ctrl+V(이다영)를 새겼지만, 이재영이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동생 이다영이 화려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띄우며 언니의 빈자리를 메웠다.

현대캐피탈 문성민-현대건설 황연주-IBK기업은행 김미연-도로공사 고예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선수 각자의 캐릭터에 딱 맞는 별명들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자랑하는 한국전력 방신봉(42)은 ‘내가 치어리더’를, 수려한 외모를 갖춘 크리스티안 파다르(21·우리카드)는 유행어 ‘잘생기면오빠’를 유니폼에 새겼다. 우리카드 박상하는 자기 이름을 한자로 표현한 ‘上下’를 달고 나왔다. 실제 박상하의 응원가도 인기 걸그룹 EXID의 ‘위아래’다. 신영석(현대캐피탈)의 애칭은 코가 큰 외모를 뜻하는 ‘코크다스’였다. ‘미스 오리건’ 출신인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는 ‘미스 오레곤’을 새겼다.

기존의 별명을 그대로 쓴 선수도 눈에 띄었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의 ‘문똘’과 이선규(KB손해보험)의 ‘SUNNY’를 비롯해 황연주(현대건설)의 ‘꽃사슴’, 양효진(현대건설)의 ‘거요미’, 김해란(KGC인삼공사)의 ‘미친디그’가 그것이다.

천안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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