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래 유격수 고민, 박승욱을 김하성처럼?

입력 2017-01-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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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승욱. 스포츠동아DB

SK는 2년째 외국인타자에게 유격수 자리를 맡기고 있다. 지난해 헥터 고메즈(29)가 처참히 실패했지만, 국내 선수 대안이 없어 내야수 대니 워스(32)를 뽑았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땐 반드시 대안이 필요하다.

포수,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은 팀의 중심축과도 같다. 선수단 구성을 할 때, 가장 먼저 잡아야할 뼈대와도 같다. 그러나 SK는 내야의 중심을 잡아야할 유격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있다.

주전 유격수로 성장할 것으로 봤던 김성현(30)은 유격수보다는 2루에서 좋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부담을 덜면서 공격력이 살아났고, 지난해 타율 0.319·8홈런·65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고 타율이었다.

SK 염경엽 단장은 부임 후 선수단 구성을 보면서 센터 라인, 그 중에서도 유격수에 주목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김성현을 다시 유격수로 돌리든, 아니면 대체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염 단장을 비롯한 SK 프런트가 생각하는 1순위 대안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1순위로 입단한 박승욱(25)이다. 박승욱은 지난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반 1군에 얼굴을 비췄다. 36경기서 타율 0.276·3홈런·13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SK 박승욱.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엔 수비가 뛰어난 내야 유망주가 많지 않다. 공격력도 봐야 하지만, 유격수의 기본은 수비다. 박승욱은 수비 쪽으로는 가장 뛰어나다는 내부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들이 가진 능력엔 한계점이 존재한다. 박승욱이 ‘대체 1순위’로 떠오른 건 수비력에 있어 이러한 기준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염 단장은 넥센에서 선수들을 키웠던 방식을 SK에 도입하고자 한다. 그는 “2014년에 신인 김하성을 1군에 데리고 다니고, 백업으로 썼다. 그리고 이듬해 주전으로 기용했다. 이런 식의 방법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넥센은 ‘포스트 강정호’로 고졸 신인 김하성(22)을 점찍고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이를 거울삼아 박승욱을 미래의 유격수로 키워보겠단 생각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과의 대화가 필요하지만, 미국 출신의 힐만은 구단이 가진 방향성 아래 경기를 치르는데 익숙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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