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힐만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부터 본격적으로 SK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계약 직후 한국에 잠시 들러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이후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잠시 본 게 전부였던 그는 플로리다 캠프에서 처음 SK 사령탑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 코치들, 프런트와 함께 매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선수들이 매우 열심히, 집중해서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처음 캠프에 왔을 때 시차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보여준 에너지와 노력이 대단했다. 모두가 열심히 즐기고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 준비해온 것 같다. 몸 상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수단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었다. 힐만 감독은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하라. 단 모든 건 단순하게 생각하고 정확하게 실행하라’는 걸 항상 주문하고 있다. 매일 좋은 글귀가 있으면 출력해서 붙여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미국 야구와 일본 야구를 각각 상체 중심과 하체 중심이라고 정리하면서 경험이 부족한 한국야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열흘 조금 넘게 지켜본 SK에 대해선 “아직 실전을 치르지 않아 말하기 어렵지만, 타격에서는 센터 방향으로 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파괴력이 좋아 보인다. 투수들도 다양한 유형을 갖추고 있고, 퀄리티도 높아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팀플레이도 기초부터 견고하게 다듬어나가고 있으며, 경기에서도 이를 이어나가 적은 실책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K로선 타선의 출루율 강화와 5선발 육성이 시급한 과제다. 그는 “우리는 장점인 파워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삼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정경배 코치와 함께 출루율을 높여 나갈 생각”이라며 “본격적인 선발투수 경쟁은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것이다. 선발로서 커맨드와 경쟁력을 볼 것이다. 이미 투수코치들과 많은 회의를 했고, 개막전 이전까지 평가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원하는 지점은 분명했다. 그는 “항상 모든 지표에서 리그 평균 이상을 원한다. 투수든 야수든 희망사항은 전 부문에서 리그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