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19번째 승리의 날이 밝았다…중국의 공한증은 계속된다

입력 2017-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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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A매치에서 중국과 31차례 맞붙어 18승12무1패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이청용(왼쪽 2번째)이 지난해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국, 중국전 18승12무1패 절대 우위
2010년 동아시안컵 0-3 패배가 유일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에도 2전승 순항


조금은 거친 표현일 수 있지만, 중국은 적어도 축구에서만큼은 우리의 ‘밥’이었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용어가 백과사전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은 축구에서 늘 중국을 압도했다. 어느새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대국이자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했지만, 중국은 유독 축구에서만큼 힘을 쓰지 못해왔다.

양국 국가대표팀간 A매치 전적이 이를 여실히 입증한다. 지금까지 총 31차례 만나 한국이 18승12무1패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우리의 유일한 패배는 7년 전인 2010년 2월이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딱 한 번 무너졌을 뿐,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패한 역사는 전혀 없다. 당시 경기를 뛴 선수들 가운데 지금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이는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유일하고, 대회 엔트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김보경(28·전북현대)까지 모두 2명에 불과하다.

2010년 패배 이후 3차례 대결에선 2승1무를 거뒀는데,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2전승이다. ‘슈틸리케호’와 중국의 첫 번째 승부는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졌다. 동아시안컵에서 유쾌한 2-0 승리를 챙겼다. 김승대(26·옌볜 푸더)가 1골·1도움을 올렸고, 이종호(25·울산현대)가 1골을 보탰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가장 최근이자 마지막 승부는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이었다. 양국이 역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격돌한 것은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1990이탈리아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중국은 대개 아시아 예선 초반부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기 때문에 ‘월드컵 단골손님’ 한국을 최종예선에서 만날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어찌됐든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판에서 중국을 3-2로 꺾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경기 직후 양국의 반응. 9회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큰 목표로 가는 출발선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은 좋지 않았다. 후반 중반까지 3골차로 넉넉히 앞서던 한국은 순식간에 2실점하며 몹시 흔들렸다. 반면 중국에선 ‘한국과 격차를 좁혔다’며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경기에선 구자철이 골맛을 봤다.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도 골을 터트렸으나, 최근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해진 까닭에 23일 후난성 창사에서 벌어질 중국과의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69) 감독 체제로 막판 대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각조 3위까지도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이 있어 중국 입장에서도 이번 리턴매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판이다. 한국이 통산 19번째 승리로 중국에 다시 한 번 공한증을 깊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32번째 한중전을 앞두고 양국 축구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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