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셀카·힐만과 악수, KBO 마케팅의 진화

입력 2017-03-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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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SK 힐만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KBO리그가 2017시즌 역대 최다관중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각 구단도 한층 진화한 마케팅으로 ‘팬심’ 잡기에 나선다. 롯데는 ‘이대호 마케팅’으로 2012년 이후 5년만에 100만 관중에 재도전하고, SK는 니혼햄 시절부터 팬 서비스에 앞장선 트레이 힐만 감독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팬들과 만난다. 삼성도 김한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라는 독특한 기획을 내놨다. 10개 구단은 올 시즌 목표 관중을 878만6248명(경기당 평균 1만2203명)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833만9577명)을 돌파한 KBO리그는 지난해보다 5.4% 상향된 목표를 잡았다.


● 롯데, 이대호 기념품에 이대호와 기념촬영까지

4년 총액 150억원에 ‘빅보이’ 이대호를 복귀시킨 롯데는 곧장 ‘이대호 마케팅’에 나섰다. 홈 개막전인 4월4일 넥센전과 첫 주말경기인 4월8일 LG전에서 ‘이대호 응원존’을 특별 운영한다. 1루수 출전 가능성이 큰 이대호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1루 익사이팅존(91석)을 활용했다. 응원존에 입장한 팬들은 등번호 10번에 ‘DAEHO RULES(이대호가 지배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 티셔츠도 함께 받게 된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탐이 나는 시간은 이대호와의 사진촬영이다. 경기 후 응원존에 입장한 팬들은 이대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이대호 기념 티셔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SK, ‘샘솟는 힐만의 아이디어’ 팬들과의 만남

SK는 첫 주말경기인 4월1일 kt전에서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감독과 선수단 전원이 경기 전 입장하는 팬들과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눈다. 팬들에겐 트레이 힐만 감독 이하 선수단과 악수를 하고, 하이파이브를 할 기회다. 이는 힐만 감독이 직접 낸 아이디어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프로 감독을 맡게 된 힐만은 “우리가 받는 돈은 팬들로부터 나오는 만큼, 팬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팬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시절에는 다양한 지역밀착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면서 연고지를 옮긴 팀의 새로운 정착을 도왔다. 당시에도 일본야구 최초로 개막전에 선수단 전원이 구장 출입구에 도열해 팬들에게 인사하는 행사를 시행했다.



● 삼성, 홈경기마다 감독과 하이파이브 기회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매 경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할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홈경기에서 3루 측 익사이팅존 1열 14석을 ‘한수 울타리석’으로 만들었다. 경기 직전 그라운드로 이들을 초대해 덕아웃 앞에서 김한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할 기회를 제공한다. 감독과의 하이파이브라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데도 가격 상승은 없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처음에는 조금 난감했는데 이왕 이렇게 됐으니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LG는 새롭게 ‘8경기 연간권’을 판매한다. 홈 72경기 중 특정팀을 선택해 해당 8경기를 미리 정한 좌석에서 볼 수 있다. 한화와 SK에서 시행했는데, 원정팬 비율이 높은 서울에선 최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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