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이길 경기였는데…” 그라운드 떠나지 못한 지동원

입력 2017-05-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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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32R 묀헨글라트바흐전 아쉬운 무승부
시즌 종료까지 2경기…1부 잔류에 사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너무 아쉬웠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의 첫 마디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6일(한국시간) 보루시아 파크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동원은 1-0으로 앞선 후반 15 분 교체출전해 30여분간 활약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지동원의 말대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2분 얻은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선제골을 잘 지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묀헨글라트바흐 안드레 한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마누엘 바움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분명 우리 공격이 살아나고 있음을 느낀 경기였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며 허탈해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동원도 “정말 아쉬웠다. 다음에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동원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선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다. 이날의 무승부로 아우크스부르크(9승9무14패·승점 36)는 12위에 올랐으나, 17 위로 강등권 마지노선에 걸려있는 잉골슈타트(8승6무18패·승점 30)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진 못했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는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바움 감독의 인터뷰 내용처럼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력은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선수들의 연쇄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핀보가손을 비롯해 카이우비와 라울 보바디야까지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덕분에 공격진의 신구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구자철(28)의 부상 공백이 아쉽지만, 일단은 1부리그 잔류가 최우선이다.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후반기 들어 아직 골이 없는 지동원이지만, 유독 강팀을 상대로는 강했기에 기대를 품어본다. 당장 13일 33라운드 홈경기에서 3위 도르트문트(17승9무6패·승점 60)를 만난다. ‘킬러본능’을 되찾은 지동원의 골 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

묀헨글라트바흐(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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