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밸리컨트리클럽은 매년 5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코스를 개방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린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서원밸리컨트리클럽
이번 주말에는 골프장으로 나들이를 가볼까.
단 하루지만 골프장이 거대한 케이팝(K-POP) 콘서트 무대로 바뀐다. 페어웨이는 어린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벙커는 씨름장으로 변신한다. 27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펼쳐질 이색 풍경이다.
2000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가 막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아이돌그룹 빅스(VIXX)를 비롯해 걸그룹 구구단, 모모랜드, 맵식스(MAP6), 스누퍼, 아이즈 등 K-POP의 한류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들이 출연한다. 또 50∼60대의 향수를 적셔줄 발라드 가수 유익종, 박학기, 유리상자, 자전거 탄 풍경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조한, 정동하, 허각, 홍진영, 알리, 박시환, 박지연 등이 무대에 올라 5월의 그린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한류스타들의 열정적 무대가 펼쳐지는 만큼 엄청난 입장객이 골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무려 4만3000명이 잔디밭에서 콘서트를 즐겼다. 그 중 3000여 명은 K-POP에 빠진 외국인들이었다. 지난해까지 다녀간 인원은 30만 명을 넘는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될 콘서트에 앞서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오후 1시부터는 캘러웨이골프에서 진행하는 장타대회와 패밀리퍼트대회, 보물찾기 등이 펼쳐진다. 아이들 앞에서 엄마와 아빠의 골프 실력을 뽐내고, 가족 모두가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아이들만을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씨름대회, 4∼5행시 짓기, 사생대회 등이 열리고 페어웨이 한복판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설치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는 단순히 하루를 즐기는 차원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해마다 자선바자 등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파주보육원 및 사랑의 휠체어보내기운동본부 등에 기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인 성금만 5억원을 넘는다. 운동화만 신고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이석호 서원밸리 골프장 대표이사는 “올해는 더 많은 관객들이 골프장을 찾아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