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 조영욱. 스포츠동아DB
한국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펼친다. 기니,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지만 조 1위가 걸린 한판이라 부담이 없진 않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칠 수 있다. 잉글랜드전의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득점 풀(pool)의 확대
1·2차전에서 한국은 총 5골을 뽑았다. 윙 포워드 백승호-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가 나란히 2골씩 터트렸고, 공격형 미드필더 임민혁(서울)이 20일 기니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전문 골잡이가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벤치 입장에선 최대한 여러 선수가 고루 골맛을 보는 편이 이상적이다. 그만큼 더 상대 수비를 교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잉글랜드전에 백승호와 이승우를 내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원톱 조영욱(고려대),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할 장신(195cm) 중앙수비수 정태욱(아주대)과 주장 이상민(숭실대)이 득점을 노리게 된다.
U-20 대표팀 정태욱. 스포츠동아DB
● 로테이션의 폭
백승호, 이승우의 제외는 ‘선수단 로테이션’을 의미한다. 체력안배가 주된 목적이지만, 부상 및 카드 관리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16강전부터는 단판승부(토너먼트)라 부상 및 경고·퇴장으로 인한 변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발목이 좋지 않은 윤종규(서울), 옐로카드 1장씩을 받은 조영욱과 이상헌(울산)을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신 감독이 선수기용에서 어느 선까지 변화를 줄지 궁금하다.
● 유럽국가에 대한 적응력
한국은 아프리카와 남미에 많은 신경을 썼다. 유럽국가와의 실전은 드물었다. 신 감독이 취임한 이후 유럽국가와 스파링을 한 것은 1월 포르투갈과의 현지 친선경기(1-1 무)가 유일했다. 대회 개막 직전 치른 3차례의 공식·비공식 평가전 상대도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 세네갈이었다. 그래도 지난해 11월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2-1로 꺾은 잉글랜드와 다시 만난다는 사실은 나쁘지 않다. 기니전에선 포백, 아르헨티나전에선 김승우(연세대)를 ‘포어-리베로’로 배치한 쓰리백과 포백을 혼용했다. 잉글랜드전에선 어떻게 바뀔지도 흥미롭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