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사율, kt의 연패스토퍼로 거듭나다

입력 2017-06-02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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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사율. 스포츠동아DB

kt 김사율. 스포츠동아DB

kt는 2일까지 총 9명의 투수가 1차례 이상 선발 기회를 가졌다. kt 김진욱 감독은 피어밴드~로치~고영표 이외에는 고정선발을 두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피어밴드와 로치가 선발진에서 잠시 이탈한 현 시점에서 kt 선발진은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 이 기간 kt는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 곤경에서 kt 김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베테랑 우완 김사율(37)이었다. 김사율은 5월21일 넥센전 5이닝 3실점(1자책점) 승리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체력을 보강할 시간을 준 김 감독의 배려였다.

그리고 다시 1군에 복귀한 김사율은 롯데 타선을 6이닝 8안타 1볼넷 6삼진 3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 소속이었던 2014년 4월10일 사직LG전 이후 1149일만의 퀄리티스타트 달성이었다. 김사율은 총 90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60구였다. 최고구속 142㎞를 찍은 직구는 6회까지 시속 139㎞를 유지했다. 긴 휴식이 힘이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5월21일에도 김사율은 kt의 5연패를 끊어주는 승리를 해냈다. 그리고 2일 다시 5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kt를 건져 올리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투를 펼쳤다.

김사율만 나오면 kt 타선은 묘하게도 폭발했다. 5월21일 첫 승 당시 kt는 17안타로 13득점을 지원했다. 이번에도 kt는 2회 일찌감치 선발 전원안타를 쳐냈다. 롯데 선발 김원중을 두들겨 2회에 10-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마감했다. kt 투수진 최고참 김사율이 던지면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유독 힘을 낸다. 성적은 하위권이어도 결속력은 단단한 kt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날도 11-8로 승리했다.

kt 선발진은 3일부터 피어밴드~주권~로치~고영표~정성곤으로 구성될 듯하다. 그러고 ‘감춰진 선발’ 김사율이 있다. 짐이 되는 것 같아도 결정적일 때 밥값을 해주는 존재가 베테랑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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