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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도전을 지켜봐야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은 아마 모두 같을 것이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어머니 설민경 씨도 29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아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콜로라도전)을 차마 지켜보지 못했다. 방에서 숨죽여 있다가 TV중계로 홈런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뛰쳐나와 아들의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 설 씨는 “미국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홈런을 치는 걸 보고 정말 기뻤다”며 “경기가 끝나고 모바일메신저로 ‘축하한다, 사랑한다,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황)재균이도 ‘꿈만 같다’고 하더라. 내 아들이지만 참 기특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처음 아들이 꿈을 좇아 어려운 길을 간다고 했을 때 마음이 좋진 않았다. 물론 설 씨도 운동선수 출신이다. 1982년 제9회 뉴델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실력이 빼어났던 테니스 선수였기에 황재균의 도전정신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설 씨는 운동선수이기 전에 부모였다.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힘들게 이뤄놓은 게 있으니까 한국에 있으면 어느 정도 보장을 받으면서 야구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엄마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황재균은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하고도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빅리그 콜업은 요원해져만 갔다. 설 씨는 고생하고 있을 아들 생각에 마음이 타들어갔다.
모자(母子)의 인고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황재균은 오랜 기다림 끝에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고, 데뷔전에서 결승홈런을 때려내며 수훈선수가 됐다. 설 씨는 “운동선수라면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황)재균이가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독한 부분이 있다”며 “하고자 하는 일은 정말 열심히 하고 목표를 세우면 최선을 다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 선배답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는 응원 메시지를 부탁한다는 말에 웃으며 한 마디를 건넸다. “아유~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황재균 파이팅!’ 이거면 되지 않을까요?”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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