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골…전남-제주 ‘닥공 난타전’

입력 2017-07-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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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자일(왼쪽)이 2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 도중 제주 유나이티드 안현범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두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2-2로 비겼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양팀 수비수 이탈 속 치열한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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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스코어(3-2) 승리요? 많이 실점해도 이기면 좋죠.”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의 희망은 소박(?)했다. 무실점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이길 수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다.

2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노 감독은 ‘강한 화력’에 기대를 걸었다. 17라운드까지 6승2무9패(승점 20)로 9위를 달린 전남의 믿을 구석은 언제 어디서나 터지는 화끈한 득점포.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28골을 뽑아 ‘닥공(닥치고 공격)’이 기치인 선두 전북현대(29골)가 부럽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그만큼 고민도 있다. 많은 실점이다. 득점과 실점이 똑같았다. 고태원, 이지남 등 주축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간이 길었던 탓이다. 노 감독 역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좋은 면을 먼저 봤다. “득점은 적고 실점만 많으면 고민스럽겠지만, 지금은 딱 균형을 이뤘다. 안정에 무게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과 득점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제주 조성환 감독의 고민도 비슷했다. 시즌 초 상승세를 탔으나, 여름만 되면 작아지는 ‘더위 징크스’에 다시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이 이탈하면서 공수의 균형이 깨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이후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저조했다. 조 감독은 “최근 실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푸념했다.

비슷한 처지에서 이뤄진 두 팀의 맞대결은 때 이른 불볕더위만큼이나 화끈했다. 제주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3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최종 결과는 2-2 무승부. 아쉬운 가운데서도 어찌 보면 공평한 결과였다. 최근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전남 김재성과 제주 윤빛가람도 후반 교체 투입돼 볼거리를 더했다.

한편 같은 시각 폭우 속에서 펼쳐진 상암벌 혈투에선 FC서울이 전북현대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윤승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서울은 후반 전북 김신욱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으나,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중동에서 컴백한 이명주가 박주영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원정에서 상주상무를 1-0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전북현대와 FC서울 경기에서 서울 박주영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후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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