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현재 클래식 최하위에 처진 광주는 이날 경기에 전력을 다할 수 없었다. 13일 예정된 26라운드에서 10위 대구FC와 피할 수 없는 강등권 싸움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광주는 수원과 8강전에서 사실상의 후보군 엔트리를 내세웠다. 김민혁과 송승민 등 주전멤버 여럿이 교체명단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광주는 수원과 비등한 경기를 펼치며 뜻밖의 자신감을 얻게 됐다. 남기일 감독 역시 “그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마음껏 뛰면서 자신감을 챙겼다. 우리로서도 전체 진용을 두텁게 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골키퍼 윤보상이 부상을 떨쳐내고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점도 광주로선 반갑다. 물오른 수원 공격진의 잇따른 슈팅을 막아내 몸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광주가 FA컵 8강 탈락에도 안도의 한숨을 지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