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단장 “김민재, 크게 될 촌놈이야”

입력 2017-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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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스타 탄생을 예고한 신예 수비수 김민재. 2017시즌 K리그 데뷔와 함께 전북의 주전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생애 처음으로 발탁된 A대표팀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통영 고향후배…A매치 활약에 흐뭇
“모처럼 좋은 자원” 대형수비수 기대


“크게 될 촌놈이지. 그럼, 그럼.”

축구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1·전북현대)가 동료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대한축구협회 김호곤(66) 기술위원장(부회장)의 얼굴이 밝아졌다. 김 위원장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원정 대표팀의 단장으로 참가하고 있다. 8월 31일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본선진출을 확정하지 못하고 떠나온 원정이라 사실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두고두고 이란전이 아쉬웠지만 소득이 전혀 없진 않았다. 그날 A매치에 처음 출격한 김민재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 까닭이다. 과격한 몸싸움을 즐기는 이란 공격수들을 적극 차단했고, 심지어 퇴장도 유도했다.

우리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은 이란전이 처음이라 의미가 있었다. 상대의 퇴장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머리를 밟힌 김민재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교체아웃 됐다.

6만 홈 관중은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며 모처럼의 스타 탄생을 축하했다.

이 모습을 김 위원장도 흐뭇하게 바라봤다. 두 사람은 출신지가 같다.경남 통영이다. 김 부회장을 비롯해 김호(73·전 대전시티즌 감독), 김종부(52·경남FC 감독), 김도훈(47·울산현대 감독) 등 걸출한 축구인들이 통영 출신이다. 이제 김민재가 새로이 통영출신 축구스타로 이름을 올릴 분위기다.

타슈켄트의 숙소와 훈련장을 오갈 때 고향 후배 김민재와 마주치면 김 부회장은 정겹게 “촌놈아, 계속 잘하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김민재도 당당하게 “촌놈다운 패기를 제대로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김민재는 머리 통증을 완전히 털어내고 이란전 다음날 회복훈련부터 타슈켄트에 입성한 지금까지 쉬지 않고 선배들과 땀을 흘렸다.

김 부회장은 “최근 한국축구에 중앙수비수가 드물었는데 모처럼 좋은 자원이 나타났다.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하면 대형 수비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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