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울산-수원 “챔스리그 티켓 양보 못해!”

입력 2017-09-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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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성환 감독-울산 김도훈 감독-수원 서정원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1강 전북 독주체제 속 상위 3팀 불꽃 경쟁
마그노 복귀한 제주, 9경기 무패 승승장구


2017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순위경쟁이 볼만하다. 1강으로 독주체제를 갖춘 전북 현대(승점 60)를 제외하면 3위까지 받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티켓전쟁, 상하위 스플릿의 갈림길, 강등권 탈출경쟁 등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많다.

그 가운데 AFC 챔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제주 유나이티드(54점)∼울산 현대(51점)∼수원 삼성(50점)이 벌이는 상위 3팀의 경쟁이 뜨겁다. 5위 FC서울은 9월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지며 승점 43에 머물러 수원과 7점차가 난다.

AFC 출전권은 FA컵 우승팀에도 주기 때문에 현재 FA컵 4강에 진출한 울산과 수원이 우승할 경우라는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우선 리그 3위 안에 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구계에서는 제주에 후한 평가를 준다. 제주는 9월 17일 열린 울산전에서 2-1로 이기며 승점차를 벌렸다. 최근 9경기 무패(7승2무)로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챔스리그 티켓뿐 아니라 막판 상황에 따라서는 선두 추격도 가능하다. 중동 이적을 추진하다가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한 마그노의 복귀가 반가울 따름이다. 마그노는 울산전에서 10호골을 터뜨리는 등 기세등등이다. 이런 상승세는 올 시즌 전력보강의 힘이 컸다. 더블 스쿼드를 구성해도 좋을 만큼 두터운 선수층이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는 힘이 되고 있다.

울산은 비록 제주에 패했지만 김도훈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정착했다는 평가다. 이종호와 오르샤를 영입하면서 작년보다는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것이 힘을 받고 있다. 울산은 9월 20일 주중 경기에서 9위 대구를 상대로 승점 추가를 노린다. 울산은 올 시즌 대구전 2연승으로 부담은 덜하다. 다만 최근 대구가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로 상승세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수원은 9월 16일 경기에서 대구와 비겨 승점 1을 보태는데 그쳤다. 하지만 수원은 올 시즌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매탄고 출신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성공한 덕분이다. 어린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들면서 전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수원은 9월 20일 제주와 중요한 맞대결을 통해 승점 확보는 물론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올 시즌 제주전에서 2차례 모두 이겼고, FA컵 16강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다. 유난히 제주에 강해 수원도 믿는 구석이 있다.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은 “막판 변수는 역시 체력싸움일 것이다. 이제부터 주중 경기도 벌어지기 때문에 강행군이 예상되는데,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더 유리할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체력관리나 선수 로테이션 등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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