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동백유니폼 품절! 사직구장 수놓은 붉은 물결

입력 2017-10-08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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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8일 부산 사직구장. 동백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이 붉은 물결을 만들었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동백유니폼은 품절입니다.”

NC와 롯데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이 벌어진 8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시작을 약 한 시간 앞두고 구장 주변은 2012시즌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롯데의 가을을 즐기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2만6000석의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역대 PS 271번째이자 준PO 47번째 매진.

특히 롯데 구단 상품 매장 앞은 유니폼과 응원도구 등을 구매하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직원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있는 팬들을 가리키며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줄을 서야 할 정도였는데, 그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그러던 중 매장 직원이 “동백 유니폼은 품절”이라고 설명하자 팬 일부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8일 부산 사직구장 1층 롯데 구단 상품 매장 앞에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이날 롯데 선수단은 기존의 홈경기 시 착용하는 줄무늬 유니폼이 아닌 붉은색 ‘동백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동백 유니폼을 입고 치른 올해 정규시즌 10게임에서 7할(7승3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는데, PS에서도 그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였다. 1루측 관중석에 자리 잡은 롯데 홈팬들도 대부분 이 유니폼을 착용했다. 붉게 물든 관중석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붉은색 비닐봉지와 응원막대를 곁들이자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1-2로 뒤진 8회 2사 후 대타 박헌도의 솔로홈런이 터지자 온 구장이 함성으로 뒤덮였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롯데는 이날 연장 승부 끝에 2-9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수확이 있었다. 5년 만의 가을야구를 즐기고자 찾아온 부산 홈팬들의 함성을 온 몸으로 느낀 것이었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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