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송승준(왼쪽)과 NC 제프 맨쉽이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격돌한다. 정민철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공격적인 두 투수의 빠른 공략이 승부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츠동아DB
롯데와 NC는 11일부터 마산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선발은 롯데 송승준과 NC 제프 맨쉽이다. 두 투수의 유형은 다르지만 공격적으로 투구를 펼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 팀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 안에 승부를 보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포크볼’ 송승준 vs ‘투심’ 맨쉽
투수들은 큰 경기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심리가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투수들이 초구부터 과감하게 승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해당 투수가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맨쉽과 송승준은 닮아있다. 유형은 다르지만 두 투수 모두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맨쉽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은 SK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1, 2회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에서 드러났다. 초반부터 코너워크를 하기보다는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다만 시즌 막바지 목에 담 증세를 보였고, 후반부에는 속도 차이를 두는 공이 많지 않다는 약점도 노출됐다.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에릭 해커와 달리 짧은 시간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 NC 김경문 감독은 준PO 3차전에서도 와일드카드결정전(4이닝)과 마찬가지로 맨쉽 다음으로 등판할 투수를 빨리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송승준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2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방어율 3.60을 기록했다. 긴 이닝(5이닝)을 던지지 않아 표본은 적지만 자신감은 있을 것이다. NC 타자들 중 천적도 모창민(3타수2안타 1홈런 1타점) 외에는 딱히 없다. 무엇보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해 스스로 무너지는 확률이 적다. 올 시즌 부진을 떨치고 30경기에 등판해 11승5패로 선전한 것 등을 감안해 김원형 투수코치가 송승준을 3차전에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송승준은 맨쉽과 유형은 다르지만 공격루트는 비슷하다.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압박하는 투구패턴을 가져갈 수 있다. NC 타자들 입장에서는 앞선 카운트에서 송승준의 공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 카운트싸움에서 밀리면 포크볼 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힘들어질 수 있다.

롯데 조정훈-NC 원종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불펜싸움은 연투 후유증과의 싸움
준PO 1·2차전에서 양 팀 불펜의 힘이 돋보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NC 불펜은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정규시즌에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로 인해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등 필승투수들의 에너지가 조금 상쇄됐다. 우려와 달리 원종현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만 예전 같이 위력적인 공은 던지지 못하고 있다.
롯데도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탄탄해보이지만 2경기 연투를 했다는 리스크가 있다. 조정훈의 경우 시즌 내내 이닝관리를 받았던 투수인데 단기전 피로도까지 감안하면 롯데 코칭스태프가 우려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박진형 역시 잘 던져주고 있지만 연투한 2차전에서 커맨드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양 팀은 구창모(NC), 이명우(롯데) 등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하는데 벼랑 끝 승부를 하는 감독들 입장에서는 믿을만한 투수를 올릴 수밖에 없다. 필승불펜투수들이 연투 후유증을 잘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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