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응답한 MVP 스프링어, 휴스턴에 첫 WS 타이틀 안겼다

입력 2017-11-02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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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스프링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지 스프링어(28·휴스턴)가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팀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WS·4선승제)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S 7차 원정경기에서 LA 다저스를 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에 이은 12년만의 도전에서 얻어낸 창단 55년만의 첫 WS 타이틀이다.

1962년 창단한 휴스턴의 WS 경험은 올해가 두 번째였다. 특히 내셔널리그(NL)에서 아메리칸리그(AL)로 옮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정규시즌 203패(121승)를 당하는 성장통을 극복한 결과였다. NL 소속이던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WS에서 당대 최고의 마무리로 평가받던 브래드 릿지가 2패, 방어율 4.91로 무너지며 4전패로 물러난 아픔을 씻기까지 무려 10년이 넘게 걸렸다. NL에서 이루지 못했던 WS 우승의 달콤한 맛을 AL로 옮긴 뒤에야 맛본 것이다. 게다가 8월 휴스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실의의 빠진 시민들에게 희망을 준 우승이라는 점도 의미가 컸다. 휴스턴 A.J 힌치 감독은 “역대 최고의 WS였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작품이다.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늘 챔피언으로 불리고 싶다”고 밝혔다.

시리즈 MVP를 차지한 스프링어의 활약은 휴스턴의 첫 WS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는 WS 7경기에 모두 출장해 29타수 11안타(타율 0.379), 5홈런, 7타점의 성적을 거뒀는데, 팀이 승리한 4게임(2·3·5·7차전)에서 3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기존에 그를 따라다니던 ‘공갈포’ 이미지까지 훌훌 벗어던졌다.

스프링어는 메이저리그(ML) 데뷔 첫해인 2014시즌 78경기만에 20홈런(51타점)을 터트리며 괴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0.231(295타수 68안타)의 저조한 타율이 문제였다. 데뷔 첫해 20홈런을 터트리고도 AL 신인왕 투표에서 8위에 그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데뷔 첫 100경기 이상(102게임) 출장한 2015시즌부터 서서히 정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지난해 전 경기(162게임)에 출장해 타율 0.261, 29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0경기 타율 0.283, 34홈런, 85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찍으며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그를 믿고 기용한 벤치의 믿음에 부응한 것이다. 스프링어는 경기 직후 “이 영광을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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