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계절, 누가누가 옮겼나

입력 2017-1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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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 초입은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을 포함해 감독 및 코칭 스태프 역시 활발한 이동이 이뤄지는 시기다.

올해는 이른 시점에서 굵직한 만남과 이별이 쏟아져 나왔다. 선수들의 FA 시장은 아직 잠잠하지만 코칭스태프 쪽에서는 ‘거목’들이 벌써 연쇄 이동을 일으켰다. 가장 먼저 이별과 만남을 동시에 실시한 이는 독수리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신임감독이다. 한 감독은 올 시즌까지 두산의 수석코치로 재임했는데, 한국시리즈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한 감독과의 ‘동행’을 선택한 코치진도 있다. 두산 코치직을 맡고 있던 강인권, 전형도 코치가 한화로 팀을 옮겨 한 감독 보필에 나선다.

두산은 졸지에 핵심 코치 3명을 잃었다. 긴급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곰 군단의 선택은 비교적 최근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각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들이었다. 롯데에서 형님 리더쉽을 선보였던 조성환 코치가 KBSN 해설위원을 거쳐 두산으로 향했다. LG에서 잔뼈가 굵었던 조인성은 한화를 끝으로 현역은퇴를 선언했는데, 현재 두산 코치진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화행 코치들의 공백을 메우려는 두산의 행보는 꽤나 빠르고 파격적이다.

조성환-조인성(오른쪽). 스포츠동아DB


집나간 스타가 다시 귀환한 경우도 있다. LG는 초원으로 나갔던 ‘야생마’ 이병규를 코치로 다시 불러들였다. 이병규는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생활을 접고, LG 코치진에 새로이 합류했다. 보직은 미정이나 LG 팬들은 레전드의 귀환만으로도 벌써 새로운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넥센 역시 과거 든든한 허리 자원으로 팀의 기틀을 세웠던 송신영을 코치로 영입했다.

이처럼 새둥지를 찾은 이들이 있는 반면, 아쉽게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 아직까지 이별만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두산 베테랑 투수인 정재훈과 김성배는 시즌 종료 후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정재훈은 현역은퇴를 선언했지만, 김성배는 타 팀으로의 이적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삼성과 단기계약을 맺었던 최경철도 팀의 리빌딩 기조에 따라 포수 마스크를 벗게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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