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U-12팀 우승…역시 즐기는 자가 위너

입력 2017-1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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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구미에서 열린 ‘2017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신정초를 1-0으로 꺾고 ‘왕중왕’에 오른 울산현대 U-12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12일 구미에서 열린 ‘2017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신정초를 1-0으로 꺾고 ‘왕중왕’에 오른 울산현대 U-12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 대교눈높이 초등리그 왕중왕전 챔피언

마지막 대회…강호 신정초 꺾고 첫 정상
박창주 감독 “아이들이 잘해줬다” 감격

울산현대 12세 이하(U-12)팀이 ‘초등리그 왕중왕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울산현대 U-12는 12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7 대교눈높이 전국 초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신정초등학교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14분 황인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왕중왕’ 자리에 올랐다. 2009년 초등리그 왕중왕전 출범 이후 울산현대 U-12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현대 U-12는 이번 우승으로 초등리그 왕중왕전 마지막 챔피언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초등리그 왕중왕전 4회 우승(2009, 2012, 2013, 2015년)에 빛나는 신정초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 울산현대 U-12의 힘은 ‘즐기는 축구’

울산현대 U-12는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향한 패스를 황인혁이 침착에게 골로 연결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선제골을 잘 지켜내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현대 U-12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발재간이 좋았다. 후반 막바지 추가골을 넣기 위한 공세를 펼칠 때도 공격수, 미드필더들의 발재간을 활용한 개인돌파가 눈에 띄었다. 이와 같은 개인기술은 ‘즐기는 축구’가 원동력이다. 울산현대 U-12 선수들을 지도하는 박창주 감독은 “우리 팀의 지도 모토가 ‘자신 있게 마음껏 축구를 즐기자’다. 클럽 팀이기 때문에 훈련시간이 한정됐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우리는 울산권역에서 패한 적이 없다(11승1무). 그 자신감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너무 잘해줬다.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추억으로 남을 왕중왕전

초등리그 왕중왕전은 올해 대회가 마지막이다. 선수수급 문제와 축구선수로의 꿈을 키워가는 초등학생들에게 지나친 승패의 압박감을 주지 말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폐지가 확정됐다. 토너먼트 방식이 주는 승패의 명과 암 요소만 제외한다면 왕중왕전은 초등학생 선수들이나 가족들에게는 좋은 추억꺼리였다. 울산현대 U-12와 신정초 학부모 및 가족들은 본부석 양쪽 관중석에서 K리그 서포터즈 못지않은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을 하면서도 선수 가족간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대회 시상식이 끝난 뒤 우승을 차지한 울산현대 U-12 선수들과 가족들은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부모님과 가족들이 트로피를 들고 돌아가며 사진을 찍으면서 유년기의 멋진 추억을 남겼다.

준우승을 차지한 신정초 선수 가운데 몇몇은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아이들을 다독이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신정초 선수의 한 아버지는 아이의 등을 두들기며 “괜찮아, 잘했잖아. 이것도 추억이다”며 격려했다.

구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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