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기 스포티즌 부사장 “20번 실패 극복한 건, 스포츠 사랑 덕분이죠”

입력 2017-12-1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티즌이 진행한 국내 최초의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책자를 들고 있는 김평기 부사장. 사진제공 ㅣ 스포티즌

KLPGA 시상식 첫 ‘우수대행사’ 선정 영광
“세상 놀라게 할 자신감으로 마케터 도전하길”


지난달 27일 열린 ‘2017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한 상이 시상됐다. 바로 한 시즌 동안 대회 운영을 위해 애쓴 운영사들을 위해 ‘우수대행사’ 시상이 처음으로 진행된 것. 첫 수상의 영예는 국내 골프대회 운영에 최고 기업으로 알려진 스포츠 비즈니스 기업 ‘스포티즌’이 안았다.

스포티즌의 골프 산업에서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13년 동안 골프 대회 운영을 진행해오며 골프 대회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해왔다. 특히 올해 스포티즌은 국내에서 열린 프로 골프대회(남녀포함) 총 9개 대회의 기획/운영을 맡으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

그 중심에는 스포티즌 마케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평기 부사장이 있다. 김평기 부사장은 스포티즌 초기 멤버로 출발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김평기 부사장은 수상의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 부사장은 “2005년 첫 프로대회를 운영하면서 동료들과 언젠가 이런 상이 만들어지겠지 하면서 소주잔을 기울인 적이 있다. 그때 꿈이 이뤄진 것 같아서 기쁘고, 오랜 기간 동안 150여명의 현재, 그리고 지난 동료들과 함께 만든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번 수상의 원동력으로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 전력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우리 회사의 장점은 골프 대회를 운영하며 ‘남들과는 다르게’, ‘최초’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대회를 운영해왔다. 그래서 회사 내 퍼블릭 릴레이션(Public Relation) 팀과 비주얼 크리에이티브(Visual Creative) 팀을 만들어 미디어와 비주얼 파트에서 강점을 발휘해 대회를 더욱 특별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히기 위해 설득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고생했지만, 그 덕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 수상으로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우리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골프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으로 알고, 우리만 사는 길만 찾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국내 최고의 골프대회 전문가라고 불리는 김 부사장이지만, 처음부터 모든 일이 잘 풀렸던 것은 아니다. 김 부사장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던 아마추어 골프대회 운영을 포기하고 프로로 전향을 선택하고 나서 20번의 경쟁 PT에서 전패했다. 그때는 떨어진 슬픔보다 이런 기회마저 안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건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동료들도 함께 뭉쳐서 위기를 이겨냈기 때문에 국내 첫 유러피언 투어 대회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국내에서 개최하고, 최초로 골프와 예술의 결합이라는 콘셉트로 시도한 Nefs 골프 대회를 운영하며 KLGPA 역사에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스포츠 마케터를 꿈꾸는 2030 세대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김 부사장은 “스포츠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돈을 보고 스포츠시장에서 일하는 것보단 스포츠로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면 돈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사람들이 스포츠 산업에 도전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조언을 건넸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