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달려”…KCC 물먹인 ‘SK 속공작전’

입력 2018-0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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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화이트. 사진제공|KBL

문경은 감독“하승진이 느리니 5:4경기 유도”
SK. 4쿼터 초반 20점차 압도…공동 2위 점프

농구는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다. 기본적으로 선수구성이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상대 팀 구성과 전략에 따라 전술변화를 대비하는 코칭스태프의 능력과 준비성 없이는 100%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

서울 SK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권 경쟁팀 전주 KCC를 86-61로 꺾었다. 이날 SK의 승리는 코칭스태프가 준비한 전략을 선수들이 잘 이행하면서 이룬 결과다.

상대팀 KCC는 주포 안드레 에밋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 센터 찰스 로드가 메인 옵션으로 출전했는데, 정통센터가 없는 SK로서는 로드가 더 부담이었다. 높이의 열세가 더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공격에서 5대5 게임을 해서는 우리가 풀어나갈 부분이 많지 않다. 하승진이 느리기 때문에 빠른 공수 전환으로 5대4 게임을 유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애런(헤인즈), 테리코(화이트), 최준용, 안영준에게 리바운드를 잡으면 실책을 해도 괜찮으니까 빨리 볼을 치고 공격 코트로 넘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BL


경기 초반부터 SK는 빠른 공격전개에 열을 올렸다. 특히 하승진이 나왔을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일단 뛰었다. 전반에만 무려 6개의 속공이 나왔다. 문 감독은 선수기용 폭을 넓히면서 빠른 공수전환으로 인한 체력 저하까지 고려했다. 공격이 정체될 때는 헤인즈(12점·6리바운드·6어시스트)와 화이트(27점·9리바운드)가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추가했다.

전반을 45-27로 크게 앞선 SK는 후반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4쿼터 초반 68-48, 20점차까지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SK는 21승11패로 KCC(21승11패)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편, KCC는 3쿼터 중반 이정현(8점)이 점프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발이 안쪽으로 꺾이는 부상을 당해 아픔이 두 배였다. 이정현은 부상 이후 다시 출전하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원정팀 DB가 kt에 97-86으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23승9패가 된 DB는 2위 그룹(SK, KCC)과의 격차를 1.5경기로 더 벌렸다. kt는 12연패를 당했다.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종전 11연패) 기록이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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