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점검 끝…대표팀 승선 밑그림 사실상 끝났다

입력 2018-0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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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 신태용 감독, 유럽 현지점검 후 귀국

석현준 득점력 상승…김신욱·진성욱 긴장
이창민·윤일록 등 미드필드진도 경쟁 치열
22일 해외전지훈련 출국…15일 명단 발표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현장점검을 마치고 5일 돌아왔다. 연말연초를 해외에서 보낸 그에게는 많은 소득이 있었다.

프랑스와 영국 등 현지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경기력과 몸 상태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경기 뒤에는 선수들과 따로 면담도 했다. 영국에서는 뜻하지 않게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6) 감독과 만나 손흥민(26)의 활용법과 관련한 의견을 듣기도 했다. 해외파 점검을 통해 대략적인 대표팀 구상의 밑그림을 완성한 신 감독은 본격적으로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태극전사 옥석가리기에 들어간다.

신 감독은 귀국 이후 22일부터 시작될 대표팀의 해외전지훈련에 나설 선수들을 선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15일 전훈명단을 확정해 발표한다.

유럽파와 일부 해외파가 참여할 수 없는 이번 전훈은 한·중·일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재승선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전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선수들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신 감독은 A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울리 슈틸리케(64·독일) 감독 시절 코칭스태프를 지내 A대표팀 선수들에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때문에 갑자기 새로운 얼굴을 불러들이진 않을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석현준(27·트루아)은 프랑스리그에서 최근 경기력과 득점력이 급상승해 E-1 챔피언십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김신욱(30·전북)과 진성욱(25·제주)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 여기에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라는 만만치 않은 조커카드까지 기다리고 있다.

미드필드의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된다. 이변이 없는 한 기성용(29·스완지시티), 권창훈(24·디종), 이재성(26·전북), 정우영(29·비셀고베),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최종엔트리 발탁이 유력하다. 이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는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을 비롯해 이창민(24·제주), 윤일록(27·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은 23명 안에 들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한다.

수비라인은 대략 정리가 된 상황이어서 경쟁이 극심하지는 않아 보인다.

신 감독은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은 이후 수비라인 안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11월 A매치와 12월 E-1 챔피언십을 통해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잡아 놓는데 성공했다.

월드컵 개막까지는 5개월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23명 최종엔트리는 월드컵 개막(6월14일) 2주전까지 확정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면 된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1월 전지훈련과 3월 평가전 등 2번의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신 감독은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기회를 살리는 태극전사만이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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