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재미있다!] 눈밭 하이브리드 바이애슬론

입력 2018-01-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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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경기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총을 등에 메고 열심히 설원을 질주하다 사격을 한 뒤 또다시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 동계 올림픽 때마다 중계화면을 통해 만나는 이색 종목 바이애슬론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아직 친숙하지 않지만 북유럽과 독일에서는 인기가 매우 높다. 특히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종목’으로 각각의 재미가 합쳐져 있고 변수가 많다.

바이애슬론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실제 스키를 타며 총으로 들짐승을 잡았던 사냥꾼들로부터 시작됐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국경 수비대가 먼저 군사훈련으로 발전시켰고 양 국가가 친선경기를 벌이다 국제스포츠 종목이 됐다.

관전 포인트는 최대 20㎞(남자 개인)를 스키로 달리는 지구력, 그리고 정확한 사격 능력의 조화다. 사격은 보너스로 보일 수 있지만 막판에 순위를 뒤바꿀 만큼 비중이 높다. 여름올림픽에서 사격 종목의 승패는 심박수 조절이다. 손끝의 떨림을 최소화해 정확한 사격을 해야 메달을 딸 수 있다. 반면 바이애슬론은 가픈 숨을 내쉬며 눈밭을 달리다 곧장 사격을 해야 한다.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상황에서 정확히 사격을 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반동이 큰 화약총이기 때문에 심박수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자 바이애슬론 대표 랍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출신 4명이 체육 분야 우수인재 특별귀화로 합류하며 짧은 기간 동안 큰 발전에 성공했다. 여자대표팀은 이미 세 장의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고 남자대표팀은 개최국 자동 출전권 1장을 갖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러시아국가대표 출신인 랍신 티모페이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 동안 러시아 대표팀으로 맹활약했다. 월드컵에서 최근 10위권에 진입했다.

여자대표팀 안나 플로리나는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에서 한국의 첫 바이애슬론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김용규, 여자 문지희도 최근 페이스가 매우 좋다.

바이애슬론에는 무려 11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개인, 스프린트, 추적, 계주 등 각 종목에 따라 사격이 빗나갔을 때 마다 각각 스키 150m 추가 주행, 기록 1분추가 등 페널티가 따르기 때문에 러시아 출신 선수들의 뛰어난 사격술이 국내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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