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김단비, 구식 농구화의 비밀

입력 2018-01-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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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 농구화를 신은 김단비. 사진제공 ㅣ WKBL

2000년대 들어 스포츠는 과학과 접목되면서 장비의 중요성이 커졌다. 각 스포츠브랜드들은 선수들이 100%의 경기능력을 낼 수 있도록 장비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구는 농구화가 선수들의 경기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점프 이후 착지할 때 충격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쿠션기능을 강화하면서도 무게는 더 가벼워진 최신 농구화가 분기마다 출시되고 있다.

국내 남·여 농구선수들은 개인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신발에 예민한 편이다. 특히 여자선수들은 이런 성향이 매우 강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발에 맞는 특정 농구화 모델을 찾으면 단종 될 때까지 신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2~3년 사이에 출시된 신형 농구화들은 워낙 기능이 좋아 특정 모델만을 고집하던 선수들의 성향까지도 바꿀 정도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김단비(28)는 특정 농구화를 고집하는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그동안은 2010년 나이키에서 출시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그니쳐 모델을 신어왔지만, 단종이 되자 2년 전부터는 아식스 농구화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오로지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것으로 최신 농구화의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6~7년 전 출시된 모델이지만 단종 없이 기능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판매하기 때문에 애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맞춤 깔창에 있다. 김단비는 “비시즌에 1년에 한 번 일본에 가서 맞춤깔창을 제작한다. 그 때 신고 있던 농구화에 넣을 수 있는 깔창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다시 맞출 때까지 1년 동안은 어쩔 수 없이 같은 모델만 신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맞춤깔창 효과를 보고 있다. 평발이어서 많이 뛰면 피로를 금방 느끼는 편인데 깔창이 발바닥의 아치를 잡아준다. 체형교정 효과도 있어서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편이다”면서 맞춤깔창의 효과를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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