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재미있다!] 통통 튀는 조마조마 매력,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입력 2018-01-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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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은 예술성과 스피드, 집중력을 모두 요하는 종목이다. 특히 점프대에서 날아올라 공중연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몸짓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모굴(mogul)은 슬로프 곳곳에 쌓여 있는 눈더미를 일컫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종목은 3~4m 간격으로 놓인 1~2m 높이의 눈더미를 요리조리 피해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예술성과 안정감, 스피드를 모두 겸비해야 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은 그야말로 ‘통통 튀는’ 매력을 지녔다.

통통 튀는 매력만큼 부상의 위험도 크다. 무릎을 구부린 채 굴곡을 넘고 공중 동작과 착지까지 완벽해야 하므로 선수들은 늘 부상에 노출돼 있다. 그만큼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선수들은 27~28도의 경사로 이뤄진 250m의 슬로프를 내려오며 두 차례 공중연기를 펼쳐야 한다. 올림픽에선 싱글 경기만 치러지는데, 턴(60%)과 공중 동작(20%), 결승전 통과시간(20%)에 따른 심판진 7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턴 동작 점수를 매기는 심판 5명의 최고·최저점을 제외한 세 명의 점수와 두 명의 공중동작 심판이 매긴 점수의 평균, 시간 점수를 더해 총점을 산출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백미는 두 차례 공중회전이다. 출발선과 결승선 사이에 두 개의 점프대가 있는데, 여기서 턴과 점프 기술을 선보인다. 공중회전 과정에서 스키의 앞 부분을 잡는 기술이 성공하면 가산점을 받는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희망 최재우(24·한국체대)도 이 기술에 강점이 있다. 자기 이름을 딴 ‘재우 그랩’이 바로 그것이다. 하계올림픽 체조의 양학선의 기술인 ‘양1’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빠른 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스피드보다 코스를 이탈하지 않는 안정감이 더 중시된다. 코스 양옆에 9개의 컨트롤 게이트(기문)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벗어나면 곧바로 실격 처리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폼을 유지하면서 코스를 이탈하지 않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남자 모굴스키 대표 최재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재우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재우는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월드컵시리즈에서 두 차례 4위에 오르며 메달 희망을 밝혔다. 2년 전(2015~2016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부상한 탓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아픔을 극복했다. 그만큼 강한 멘탈(정신력)도 최재우의 매력이다. 평창올림픽의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경기는 2월 9일 보광스노우파크에서 예선이 진행되며, 11일 여자, 12일 남자 결선이 열린다. 예선전에서 20명의 선수가 1차 파이널에 진출하고, 여기서 2차 파이널에 오를 12명을 가린다. 최종 결선에는 6명만 진출해 메달을 다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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