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초청 강원랜드 스포츠 꿈나무 교실’ 2개월 여정을 마무리하며…

입력 2018-0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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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도 삼척시 교동로에 위치한 삼척초등학교에서 ‘강원랜드 레전드 초청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 열렸다. 윤경신 두산 핸드볼팀 감독이 유소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꿈 꾸던 레전드 스타와 만남…더 큰 꿈 꾸기 시작한 아이들

윤경신 이배영 이용대 김재범 신영철 김경훈
6개 종목 레전드 스타들 강원 9개 초교 방문
눈높이 맞춘 지도…꿈나무들 열정으로 응답
종목·프로그램 등 지속적 업그레이드 약속


“전교생이 100여명으로 한 학년에 20명이 되지 않는데, 핸드볼 팀을 이끌 지도자 열정에 감동했다.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꼭 다시 만나고 싶다”(핸드볼 레전드 윤경신 두산 감독)

“얘들아, 살다보면 넘어질 수 있어. 힘든 순간, 어려움이 끊이지 않지. 중요한 건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려는 노력, 자세가 아닐까?”(역도 레전드 이배영 종로구청 감독)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는 언제나 즐겁다. 나도 배우는 게 많다.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하는 마음이다.”(배드민턴 레전드 이용대 선수)

스포츠동아가 주관하고 강원랜드가 후원한 스포츠 인재 멘토링 ‘레전드 초청 강원랜드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하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 17일 춘천 석사초등학교 배드민턴부를 끝으로 2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스포츠 꿈나무 교실’은 스포츠 레전드들의 재능기부와 기업의 지역사회 사회공헌활동(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융합된 새로운 스포츠 봉사 프로젝트이다.

이배영 감독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환한 미소로 꿈나무들을 지도했고 어린이들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나눴다. 원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스포츠 꿈나무 교실’은 강원지역 학원 스포츠 영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한국 스포츠의 레전드 스타들이 초등학교 운동부를 직접 방문지도해 이들이 우리나라 스포츠를 이끌 미래 스타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한 자기 고장에 대한 새로운 자긍심을 갖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였다.

스포츠 스타들이 유소년 꿈나무를 지도하는 것은 예전에도 종종 진행하던 봉사활동이다. 하지만 ‘스포츠 꿈나무 교실’처럼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밀착레슨을 하고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주고 자기 경험담을 들려주는 멘토링까지 한 경우는 없었다.

이는 프로젝트를 후원한 강원랜드의 사회공헌활동(CSR)에서도 새 영역을 개척하는 신선한 시도였다. 강원도 폐광지역(정선 태백 영월 삼척)의 경제부흥을 위해 탄생한 강원랜드는 그동안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2∼3년 전부터 강원랜드는 학원 스포츠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했다. 지난해만 해도 지역 100여개 학교에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 보강을 지원하고, 동계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했다. 강원랜드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지역 학원 스포츠에 지원한 규모는 37억원이 넘는다.

그동안 강원랜드는 박보미2, 고나혜, 조은혜, 강예린 등의 프로골퍼들이 속한 하이원 골프단과 스키·장애인스키·아이스하키·유도 등이 속한 하이원 스포츠단을 운영하면서 소속 선수들과 코치들이 지역사회 유소년 선수를 대상으로 지도강습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런 지도강습은 대상종목과 강사진의 한계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강원랜드가 이번에 스포츠동아와 함께 진행한 ‘스포츠 꿈나무 교실’은 6개 종목 스타들이 7개 지역을 찾아가 지도함으로써 어린 선수들에게 강습의 실질적인 도움과 함께 ‘평소 동경하던 레전드가 우리를 가르치러 학교로 찾아왔다’는 감동과 자부심도 함께 느끼는 기회를 제공했다.

9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율곡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강원랜드 레전드 초청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 열렸다. 신영철 전 한국전력프로배구단 감독이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강릉|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긴 이동시간 마다않고 눈높이 지도 열정

지난해 12월 7일 태백 장성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진행한 ‘스포츠 꿈나무 교실’은 핸드볼, 역도, 유도, 태권도, 배구, 배드민턴 등 6개 종목에 걸쳐 7개 지역, 9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우선 태백 장성초등학교와 삼척 삼척초등학교에서 진행한 핸드볼 레슨에는 A매치 250회 출전, 독일 분데스리가 8차례 득점왕과 통산 최다득점 기록, 올림픽 5회 출전, 아시안게임 금메달 5개 등의 기록을 가진 윤경신 두산 감독이 나섰다.

원주 학성초등학교의 역도부 지도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과 2008 베이징 올림픽 투혼의 주인공 이배영 종로구청 감독이 맡았다. 정선 사북초등학교 유도부 레슨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 한국 유도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재범 한국마사회 코치가 나섰다. 영월 청령포초등학교의 태권도부 지도는 2000시드니올림픽 남자 80kg 이상급 금메달의 주인공 김경훈 관장이 담당했다.

3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에 위치한 청룡포초등학교에서 ‘강원랜드 레전드 초청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 열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출신 김경훈 올림픽태권도장관장이 유소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영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강릉 율곡초등학교(남자부)와 옥천초등학교(여자부) 배구팀은 컴퓨터 세터로 불리는 신영철 전 한전감독이 지도했다. 끝으로 17일 진행한 춘천 석사초등학교와 동내초등학교 배드민턴부 지도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받은 이용대 선수가 담당했다. 모두 레전드라는 찬사가 어울리는 한국 스포츠를 세계에 빛낸 영웅들이다.

이들은 강원 지역의 초등학교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기꺼이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 길게는 3시간 넘는 이동시간을 감수하고 학교를 찾아간 스타들은 하루종일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땀을 흘렸다.

김재범 코치가 진지한 자세로 사북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유도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유소년 선수 전원을 상대로 1대1 교습을 해줬다. 정선|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용대 선수와 김재범 코치는 운동부 전원을 대상으로 자신과 1대1 미니 경기를 하거나 대련을 했고,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역도 이배영 감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지도로 큰 감동을 주었다. 또한 이틀에 걸쳐 태백과 삼척의 학교를 지도한 핸드볼 윤경신 감독은 이번에 인연을 맺은 학교를 위해 따로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신영철 감독과 김경훈 관장도 몸을 아끼지 않고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했다.

레전드 스타들의 학교 방문 레슨에 대한 지역사회의 호응도 뜨거웠다. 아이들은 레전드 스타의 지도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을 했고, 멘토링 토크쇼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태권도의 영월 청령포 초등학교와 배드민턴의 춘천 석사 초등학교는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나와 교육을 받는 열성을 보였다. 핸드볼 레슨에 참여한 장성초 6학년 이희찬 학생은 “윤경신 감독님을 직접 만난 것만으로도 엄청난데, 두산 선수들과도 함께 훈련해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동아와 강원랜드는 이번 ‘스포츠 꿈나무 교실’에서 레전드 스타와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이 앞으로 좋은 결실을 거두도록 종목과 방문학교,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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