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패밀리 코리아!

입력 2018-01-30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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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국가대표 선수들. 스포츠동아DB

‘팀 코리아(Team Korea)’의 힘은 ‘패밀리 코리아(Family Korea)’에서 나온다?

‘848(금메달 8개·은메달 4개·동메달 8개)’이라는 목표 아래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격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숨은 비장의 무기를 하나 지니고 있다. 바로 가족이다. 이번 대회에선 유독 혈연으로 얽힌 패밀리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물보다 진한 피를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 패밀리 코리아라고 할 수 있다.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은 패밀리 코리아가 집결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컬링에선 무게 20㎏가 되는 스톤의 목표지점을 하우스라고 칭하는데, 이번 남녀대표팀에선 ‘집’을 뜻하는 하우스라는 단어처럼 실제 가족들이 정답게 의기투합하고 있다.

중심은 여자 4인조 김민정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남편 그리고 친동생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우선 김 감독과 백년해로를 맺은 동반자는 남자 4인조와 혼성 2인조(믹스더블)를 함께 지휘하는 장반석 감독이다. 컬링 전 종목의 운명이 이들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또한 김 감독의 친동생은 남자대표팀 김민찬이고, 남매의 부친은 한국컬링의 개척자로 명성이 높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란성 쌍둥이 이기복-이기정 형제는 각각 남자대표팀과 믹스더블에서 의기투합하고, 김영미-김경애 자매는 여자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아이스하키 신상우(오른쪽)-신상훈 형제. 스포츠동아

시선을 아이스하키로 돌리면 ‘용감한 형제’ 두 쌍이 자리하고 있다. 남자대표팀 신상우-신상훈과 김기성-김상욱 형제다. 걸출한 실력 덕분에 최종엔트리에 모두 포함된 두 형제는 어렸을 적부터 학교와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다. 덕분에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는 수준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정재웅-정재원 형제가 금빛 질주에 나선다. 둘은 각각 18살과 16살로 어리지만, 기량만큼은 성인 못지않다는 평가다.

여자 아이스하키에는 국적은 다르지만 핏줄이 같은 자매도 있다. 한국 박윤정과 미국 한나 브랜트다. 1993년 생후 4개월 나이로 미국에 입양된 박윤정은 이듬해 태어난 브랜트와 함께 학창시절 아이스하키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2016년 박윤정이 귀화를 통해 모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둘은 각기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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