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남 첫 승….K리그에 찾아온 또 한번의 봄! 초록 그라운드가 깨어났다

입력 2018-03-01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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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애서 전북현대가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전북현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드디어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따스한 봄기운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열기는 충분히 뜨거웠다.

K리그가 힘찬 기지개를 켰다. 1일 전주와 수원, 제주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세경기가 시차를 달리해 일제히 진행됐다.

먼저 킥오프 휘슬이 울린 곳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격돌한 전주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가 부딪힌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다.

전주성에서 먼저 함성이 터졌다. 후반 15분 아드리아노 대신 교체 투입된 이동국이 울산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득점 없이 팽팽한 가운데 이재성이 코너킥으로 띄운 볼이 흐른 것을 놓치지 않고 밀어 넣었다. 올 시즌 K리그1 첫 골이자 개인통산 203호 득점.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동국이 선취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승기를 잡은 전북은 “안방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펼친다”는 최강희 감독의 약속에 따라 후반 40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추가골로 연결해 2골차 완승과 함께 값진 승점 3을 챙겼다. 의미는 또 있었다. 전북은 2012년 이후 최근 7시즌 동안 개막 라운드에서 전승을 달렸다. 홈 개막전 또한 7연승이 돼 기쁨은 배가 됐다. 공교롭게도 2013년 홈 개막전 상대가 울산이었고, 전북은 다시 한 번 상대에 비수를 꽂았다.

수원에서도 역사가 쓰였다. 수원의 베테랑 공격수 염기훈은 0-1로 뒤진 후반 39분 측면 수비수 이기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통산 312번째 출전한 그는 사상 첫 100번째 도움을 신고했다. 이는 36년 K리그 역사상 아직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단한 업적이다. 이 부문 2위(73도움)인 이동국과 격차 또한 넉넉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열렸다. 전남이 수원에 2-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큰 기록을 쓰고도 웃지 못했다. 수원은 염기훈의 분전에도 후반 추가시간 전남 최재현에게 결승골을 내줘 1-2로 패해 8456명 홈 팬들을 씁쓸하게 했다. 지난달 21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2차전 1-2 패배에 이은 2연패로 불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은 골 없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도는 전날부터 찬바람이 쌩쌩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양 팀의 공격진도 날씨만큼이나 싸늘했다. 좀처럼 시원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양 팀은 후반 25분께 번갈아가며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았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서울은 유효슈팅 4개, 제주는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무승부를 거둔 제주와 서울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체감온도 1도의 낮은 기온 때문인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개막 3경기 중 가장 적은 4979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K리그1 개막라운드는 3일 포항 스틸러스-대구FC(포항·오후 2시), 강원FC-인천 유나이티드(춘천·오후 4시), 4일 경남FC-상주 상무(창원·오후2시)전으로 이어진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제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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