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여자농구 플레이오프…통합 6연패냐, 첫 번째 별이냐, 명가 재건이냐

입력 2018-03-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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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진출을 확정지은 WKBL 세 팀의 핵심 3인방. 왼쪽부터 우리은행 박혜진, KB스타즈 박지수, 신한은행 김단비.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vs KB스타즈 vs 신한은행 3파전
박혜진·박지수·김단비 각팀 키플레이어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PO 진출을 확정 지은 우리은행, KB스타즈, 신한은행은 각각 우승을 향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이후 두 번째 통합 6연패를 노린다. 우리은행은 시즌 초 양지희의 은퇴와 외국인 선수 동시 교체라는 악재를 맞으며 개막 2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에이스 박혜진을 중심으로 빠르게 팀을 추스르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의 강점은 에이스 박혜진과 위성우 감독의 존재다. 박혜진은 공수에서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공헌도가 큰 선수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정확한 슛, 1번과 2번을 오가는 경기 조율 능력으로 우리은행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감독 부임 이후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부상자와 이탈자, 외국인 선수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유의 조직력으로 위기를 돌파해온 위성우 감독의 역량은 단기전에서 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스타즈는 PO 진출 3개팀 중 우승에 대한 절실함이 가장 크다. 1998년 WKBL 출범 이후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지난 2002년 겨울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2006년 겨울리그, 2014∼15시즌 역시 챔프전 준우승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이번엔 우승이다’라는 KB스타즈의 슬로건만 보더라도 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을 알 수 있다.

KB스타즈의 무기는 박지수다. 프로 2년차를 맞아 WKBL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박지수는 이번 시즌 평균 14.8 득점, 13.06 리바운드, 2.66 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장신 용병 단타스와 함께 이루는 트윈타워는 상대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주장 강아정마저 살아나며 대권 도전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여자농구의 명가’ 신한은행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2007년부터 2011∼2012시즌까지 국내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통합우승을 기록하며 ‘레알 신한 왕조’ 건립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은주, 신정자 등 왕조를 이끌던 주역들이 은퇴하며 리빌딩에 들어갔고, 최근 지난 2시즌 연속 PO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에 금이 갔다.

신기성 감독 3년차를 맞은 이번 시즌 신한은행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에이스 김단비를 중심으로 쏜튼, 그레이가 빠른 팀 컬러를 살리며 지난 시즌 준우승팀 삼성생명을 제치고 PO 티켓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중심은 역시 김단비다. 득점력이 줄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리드하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며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높이의 그레이와 빠른 공격이 장점인 쏜튼은 상황에 따라 기용돼 신기성 감독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승부처에서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져가고 있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우승트로피를 향한 세 팀의 봄 농구 여정은 11일 오후 5시, 2위 KB스타즈와 3위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로 막이 오른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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