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슈퍼루키의 계보는 이어질까

입력 2018-03-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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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슈퍼루키의 등장은 리그 전체에 새 바람을 일으킨다. 뉴스의 중심이 되고 소녀 팬들이 열광한다. 팀 전체는 연쇄적인 주전경쟁으로 건강한 시너지효과를 얻는다. 몸값이 폭주하고 있는 프리에이전트(FA) 대체 효과, 입장수입, 유니폼 판매 등 경제적 효과는 계산이 어려울 정도다. 새로운 스타는 리그를 건강하고 젊게 하는 불로초와 같다.

2017년 봄, KBO리그 시범경기 주인공은 열아홉 루키 이정후(넥센)였다.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아버지의 대를 이어 1차 지명을 받은 것만으로도 큰 화제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시범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자신이 주인공인 신문기사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지워나갔다.

지난해 이정후는 시범경기 12게임에서 33타수 15안타 타율 0.455의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중 2루타가 3개, 3루타가 1개 있었다. 몸쪽, 바깥쪽 약점 없는 부드러운 스윙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 타구를 만들어 냈다. 2009년 안치홍(KIA)이후 눈에 띄는 10대 타자가 없었던 KBO리그에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답게 강한 돌풍을 일으켰고 시즌 내내 맹활약하며 결국 신인왕 타이틀도 품었다.

2018시즌 KBO리그는 본격적으로 프로에 등장한 ‘베이징 키드’ 1세대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슈퍼루키 후보는 kt 강백호다.

kt 강백호. 사진제공|kt wiz


고교시절 포수와 투수에서 모두 특급으로 꼽혔던 강백호는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외야수에 자리를 잡았다. 시속 150㎞의 묵직한 공을 가져 투수로도 발전 가능성이 있지만 kt 김진욱 감독은 데뷔 첫 시즌 타격에만 집중토록 했다. 강백호는 미국 LA에서 열린 NC와 평가전에서 비거리 130m 초대형 홈런을 날리는 장타력을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두산 우완 투수 곽빈도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뽑힐 가능성이 높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1군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시속 148㎞의 빠른 공에 제구도 수준급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자신 있는 투구가 마음에 든다. 지금 모습이라면 1군에 당연히 넣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양창섭.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양창섭도 스프링캠프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키드 특급유망주 투수들이 쏟아져 나온 동급생 중에서도 고교 최강 덕수고 에이스이자 청소년대표로 이름을 날렸다. 시속 150㎞ 이상 공을 가진 다른 투수에 가려 1차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오히려 완성도에서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가 따른다.

롯데는 1차 지명으로 선택한 경남고 출신 한동희가 스프링캠프에서 기대 이상 가능성을 보여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3루는 포수에 이어 팀에 가장 고민거리였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기대가 더 높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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