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박인비 특유의 몰아치기로 LPGA 통산 19승 달성

입력 2018-03-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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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통산 1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R -9언더, 4라운드 -5언더 후반 몰아치기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LPGA 통산 19승째
“남편 조언에 교체한 퍼터 매우 효과적”


‘메이저 퀸’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시즌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트로피를 추가하며 재도약을 예고했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날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던 그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마리나 알렉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상 15언더파 273타)을 무려 5타차로 따돌리고, 통산 1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3월 HSBC 우먼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오픈에서 허리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한 뒤 국내에서 2개의 대회만 소화했던 박인비는 올해 두 번째 대회 출전 만에 정상에 등극하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알렸다.

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퍼터 교체였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새로운 퍼터를 들고 경기에 임했다. “남편(남기협 코치)이 대회를 앞두고 ‘그 동안 말렛 스타일 퍼터만 사용하다 보니 미스가 나도 잘 못 보는 것 같다. 공이 빠져나가는 길을 좀 더 연구할 겸 퍼터를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앤써 스타일의 퍼터로 교체해 치는 대로 공의 움직임이 보이니 매우 효과적이었다”라고 우승 비결을 공개했다.

“긴 휴식 이후 이렇게 빨리 우승할지 몰랐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며 환하게 웃은 그는 “첫 홀 버디 이후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다. 샷 감이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3라운드 플레이에 비해 실망감도 있었다”라며 “‘마지막까지 참고 기다려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12번 홀부터 퍼트가 떨어지면서 더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우승에 대한 생각으로 집중력이 흐려질 것 같아 리더보드는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꾸준히 메이저 승수를 쌓는 게 목표다. 다음 대회인 기아클래식은 포에나 그린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퍼트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연연하지 않고 경기감각을 살리고, 이어질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향후 목표와 계획을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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