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어 버린 KCC, 전자랜드 꽁꽁 묶고 4강행

입력 2018-03-26 2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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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에밋. 사진제공|KBL

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올랐다.

KCC는 2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에서 전자랜드에 79-64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전자랜드를 따돌린 KCC는 4강 PO(5전3승제)에 올라 정규리그 2위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SK와 KCC가 벌이는 4강 PO 1차전은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다.

KCC의 승리 해법은 간단했다. 지역방어를 버리고 맨투맨(1대1)수비를 가져가니 승리가 따라왔다. KCC는 1~3차전에서 외곽수비에 취약한 하승진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방어를 즐겨 사용했는데, 이는 독이었다. 전자랜드에게 무더기 3점슛을 얻어맞으면서 분위기를 내준 채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려 있었다.

KCC 추승균 감독은 4차전부터 전략을 바꿨다. 2명의 외국인선수가 동시에 뛰는 2~3쿼터에는 아예 하승진을 빼고 경기를 치렀다. 221㎝의 장신 하승진이 없어도 KCC는 찰스 로드(200㎝)와 안드레 에밋(191㎝)이 전자랜드의 브랜든 브라운(194㎝), 네이트 밀러(187㎝)보다 크기 때문에 신장 면에서 밀릴 것이 없었다. 또한 국내선수 진영에서도 전자랜드에 비해 탄탄한 선수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4차전에서 79-7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온 KCC는 5차전 경기 초반부터 전자랜드를 앞섰다. KCC의 맨투맨 수비에 전자랜드는 별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브라운(25점·4리바운드)이 로드(27점·11리바운드·3스틸)의 높이에 부담을느껴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브라운을 찾다가 시간을 허무하게 날리는 공격이 이어졌다. 올 시즌 PO에서 60점대 득점이 나온 것은 이날 전자랜드가 처음이다.

반면 KCC는 전자랜드의 분위기가 살아나면 어김없이 에밋(20점·8리바운드)과 로드가 점수를 쌓아올리면서 위기를 넘겼다. 또한 국내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리바운드에 참가해 전자랜드의 공격 기회를 줄였다. KCC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전자랜드에 43-26으로 크게 앞섰다.

4쿼터에는 이정현(15점)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KCC는 69-56으로 앞선 4쿼터 종료 6분34초전 이정현이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골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누리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1쿼터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KCC는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 채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중요성 탓인지, 이날 양 팀 선수들은 두 차례나 몸싸움을 벌이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전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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