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주KCC와 서울SK 경기에서 SK 화이트가 KCC 송교창의 수비를 뚫고 훅슛을 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전주 KCC를 88-81로 꺾었다. 지난 시즌까지 총 42차례의 4강 PO 중 32회에 걸쳐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했다. SK와 KCC의 4강 PO 2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SK와 KCC간의 4강 PO 1차전의 최대 관심사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애런 헤인즈의 대체선수인 제임스 메이스가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있었지만, SK 문경은 감독이 실질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화이트였다. 문 감독은 “메이스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다. 정규리그라면 모를까 한 경기 결과가 중요한 PO에서 어떤 경기력을 발휘할지 알 수 없는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화이트가 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정규리그 6라운드 9경기 중 6경기에서 20점 이상 올리는 등 평균 22.1점을 기록하며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한 바 있다. 문 감독은 “테리코는 6라운드 들어서 한 단계 올라섰다. 이전까지는 자기득점만 봤지만 이제는 주위까지 살필 줄 안다. 안으로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의 대응, 국내선수들의 움직임까지 살핀 뒤에 슛을 던질지, 패스를 할지 판단한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2쿼터까지 7점에 그쳤다. 화이트는 3쿼터부터 살아났다. 3·4쿼터에만 16점을 몰아넣었다. 3쿼터에는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모아두고 패스를 통해 최준용(8점·8리바운드)의 골밑슛과 안영준(10점)의 3점슛을 돕더니 승부처인 4쿼터에는 본연의 역할인 득점에 집중했다. 75-82로 SK가 앞선 경기 종료 3분7초전에는 221㎝의 하승진을 앞에 두고 플로터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SK는 4쿼터 막바지에 김선형(4점·8어시스트), 최준용이 득점에 가담하면서 화이트에게 힘을 보탰다. 관심을 모았던 메이스는 25분여만 뛰고도 21점·8리바운드로 합격점을 받았다.
KCC는 주포 이정현(23점·5리바운드·4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SK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또한 외국인선수 득점에서 안드레 에밋(17점)과 찰스 로드(19점)가 SK의 화이트, 메이스에 밀렸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