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벤슨. 사진제공|KBL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체력저하 KGC 2연패로 벼랑 끝
원주 DB 이상범(49) 감독은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1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1차전을 이겼지만 오늘 역시 초반이 중요하다. 1차전에서도 1쿼터 시작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는데 실책이 많이 나오는 등 상대에게 밀렸다”라며 “우리 팀은 3·4쿼터가 강하기 때문에 2쿼터까지 10점 이상으로 뒤지지 않으면 언제든 해볼만 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1차전에서 베스트5에 나섰던 두경민(15점)~김영훈(2점)~서민수(2점)~김태홍(3점)~로드 벤슨(23점)을 2차전에서도 먼저 코트에 내보냈다. 이 감독은 “스타팅 멤버에 변화는 없다. 긴장감은 어느 정도 해소했을 것 같은데 경기력 자체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2차전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1쿼터 시작 직후에는 역시나 밀렸다. 경기 시작 후 KGC에게 연속 5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베테랑 외국인선수 벤슨이 물꼬를 텄다.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2득점과 추가 자유투로 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이후에도 혼자 5점을 연속 해냈다. DB는 7-8에서 김영훈이 자유투로 2점을 넣어 경기를 뒤집었고, 교체로 출전한 디온테 버튼(29점)이 연속 4점, 김현호(3점)가 팀의 첫 번째 3점포를 가동하며 16-8, 8점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KGC에게 23-22로 역전을 허용한 채 1쿼터를 마쳤지만 선수들은 이 감독의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2쿼터 초반 벤슨과 버튼의 득점이 호조를 보여 31-23으로 경기를 재차 뒤집은 DB는 두경민까지 득점에 가세해 33-23, 10점차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DB는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큰 점수차 승리를 챙겼다.
94-73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4강 PO 1·2차전을 모두 손에 넣은 DB는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역대 4강 PO에서 1·2차전을 승리한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다. 두 팀의 4강 PO 3차전은 KGC의 홈인 안양으로 장소를 옮겨 4월1일 열린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