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 연속 태극마크’ 심석희의 꾸준함, 그 비결은

입력 2018-04-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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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대표 심석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쇼트트랙대표 심석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은 쇼트트랙 강국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게 국제대회 입상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허언이 아니다. 매 시즌 대표팀 멤버가 바뀌는 일도 익숙하다. 그러나 심석희(21)는 예외다.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다가올 2018~2019시즌까지 7시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만큼 꾸준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의미다.

심석희는 ‘쇼트트랙 여제’로 통한다. 한국의 2014소치·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이끌며 존재감을 뽐냈고,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캐나다 몬트리올)에선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평창올림픽 직후 열린 2018년 세계선수권(몬트리올)에서도 종합 2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올해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치르며 심신이 지친 가운데 대표선발전에 나섰지만, 세간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하는 스케이팅으로 전 종목을 석권했다. 11~12일 1차 선발대회에서 500·1000·1500m·3000m 슈퍼파이널의 전 종목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3~14일 2차 선발전에서도 500·1000·1500m에서 1위로 골인하며 독보적인 실력을 뽐냈다. 세계선수권 직후 한 자리에서 만난 심석희는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때만 해도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그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는 팬들의 바람대로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였다. 그가 있을 곳은 빙판 위였다.

심석희의 장점은 타고난 순간스피드와 인/아웃코스를 가리지 않는 추월 능력이다. 무엇보다 빙판 위에만 서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길 줄 아는 DNA를 타고났다. 그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힘들었던 만큼, 이번 시즌이 내 삶에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힘든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삶의 교훈을 얻었기에 긍정적이었다.” 올림픽 시즌(2017~2018시즌)을 돌아보며 그가 했던 말 마디마디에는 희망과 열정이 모두 담겨있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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