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한승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에이스’ 양현종(30·KIA)이 호투하고도 완투패를 당했다. KIA로서는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 눈물을 ‘임시 선발’이었던 한승혁(25)이 닦았다. 한승혁이 1468일만의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으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KIA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8-3으로 승리했다. 시즌 2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이 6회 3득점, 8회 4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한승혁이 빛났다. 한승혁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KIA로서는 어떻게든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날(26일) 양현종이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경기에서 패했다. 1-0으로 앞선 9회 3실점이 화근이었다. 양현종이 8회까지 104구를 던진 상황이었기에 교체 타이밍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KIA는 올해 한화 상대로 5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KIA가 한화에 5연패를 당한 건 2007년 6월19일 이후로 3964일만이었다.
27일 KT전에 앞서 만난 KIA 김기태 감독은 전날 경기 얘기가 나오자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오늘 얘기만 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전했다. 김 감독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오늘도 좋은 경기 하겠다”는 말의 필요충분조건은 한승혁의 호투였다. 김기태 감독은 “선발로 나선 첫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이었다. 마지막 등판인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1이닝 6실점으로 아쉬웠지만, 두산 타자들이 워낙 잘 친 것이다. (한)승혁이는 좋아질 것이다”며 신뢰를 보냈다.
한승혁은 경기 초반부터 최고구속 156㎞의 속구를 스트라이크존 곳곳에 꽂아넣었다. 1-0으로 앞선 2회, 선두 황재균에게 3루타 허용 후 실점한 뒤 오태곤에게 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지만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단 하나의 장타 허용도 없었으며, 산발 2안타만 내줬다. 특히 볼넷이 4회 박경수에게 내준 한 개에 불과했다는 게 위안거리였다. 한승혁이 전형적으로 ‘공이 빠르지만 제구 잡기가 쉽지 않은’ 투수였음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
한승혁은 6회까지 69구를 던진 뒤 마운드를 이민우에게 양보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아 개인 최다 이닝(6.2이닝) 기록을 갈아치울 듯했으나 김기태 감독은 교체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박수받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개인 9번째 선발등판 경기에서 두 번째로 6이닝 이상 던진 한승혁이다. 한승혁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4월 20일 문학 SK전(6.2이닝 1실점) 이후 1468일만이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KIA는 1-2로 뒤진 6회, 4안타 2볼넷을 집중시키며 대거 3득점해 단숨에 역전했다. 한승혁이 내려간 뒤에는 타선이 더욱 매서워졌다. 8회 로저 버나디나의 투런포가 터지며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는 등 대거 4득점했다. 8회까지 스코어는 8-2, 사실상 쐐기가 박힌 순간이었다. KIA는 결국 9-3으로 승리했고, 한승혁이 승리를 챙겼다. 한승혁의 선발승도 퀄리티스타트와 마찬가지로 1468일만이다. KIA의 선발야구의 새 시즌이 도래하고 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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