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타고투저’ 흐름에 타율 1위 기준도 상향 조정(?)

입력 2018-09-05 1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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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KBO리그에 뚜렷한 ‘타고투저’ 흐름은 타이틀이 걸린 타율 순위 지표의 수준도 한 단계 높여 놨다. 타자들로선 타이틀 경쟁이 한층 심화된 셈이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는 4일까지 타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0.382의 기록으로 4할에 닿지는 못하지만 이 부문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더욱이 이정후를 포함해 리그 타율 상위 5명엔 3할6푼 이상을 기록 중인 지닌 타자가 네 명에 이른다. 2017시즌엔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선수는 세 명이었다.

역대 타율 1위의 영예를 안았던 면면과 비교해 봐도 격차가 꽤 크다. 2017시즌 김선빈(KIA 타이거즈)은 0.370의 타율로도 이 부문 최정상에 오르는 것이 가능했다. 한 해 더 거슬러 올라가 봐도 마찬가지다. 2016시즌엔 최형우(당시 삼성 라이온즈·현 KIA)가 타율 0.376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KBO 역사상 지금의 이정후처럼 타율 0.380 이상의 기록으로 부문 1위를 차지한 전례는 그리 많지 않다. 가장 가깝게는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2015년 0.381의 타율로 타이틀을 챙겼다. 국내 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1990년대까지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 MBC 스포츠 플러스 이종범 해설위원이 1994년 해태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93을 기록해 부문 1위에 오른 것이 최근의 일이다.

2014년에 타율 1위에 등극한 넥센 서건창(0.370) 이후로 이 부문 기록은 아래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리그의 타고투저 흐름은 KBO 타자들의 잠재력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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